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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도도한 생활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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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김애란 작가의 '도도한 생활'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을 해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소재의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애란 작가의 도도한 생활은 2021년 고1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었습니다.

올해는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지요.

모의고사와 EBS 연계 교재를 통해 검증이 되었으며,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를 이야기하는 작가이면서도 여류 작가라는 점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도한 생활, 음계 '도'와 같이 힘겨운 삶이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넉넉한 삶을 소망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은 제목을 비롯한 상징적 요소들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제목의 의미를 설명드리면, 도도한 생활이라는 것은 음악의 구성 요소인 음계 '도'와 같이 낮은 상태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피아노로 대표되는 윤택한 삶을 즐기며 '도도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주인공의 소망을 뜻합니다.

그럼 작품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인공의 집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만두 가게에 의해 생계가 유지되었습니다.

근검절약하고 성실했던 어머니의 만두 가게는 잘 되었고, 주인공이 생각하기에 격이 맞지 않아 보이는 피아노를 사서 주인공에게 치게 했습니다.

작품의 내용을 보고 김애란 작가님이 저와 비슷한 연배일 거라고 생각해서 찾아봤는데 정말 비슷하더군요.

저와 비슷한 세대들은 다들 아실 테지만 피아노는 중산층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 세대들이 대부분 그러셨지만, 힘들게 일해서 자신의 일가를 이루신 분들입니다.

본인들의 어린 시절에는 가난해서 부모님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라지 못하셨지요.

따라서 자신들의 자식에게는 이런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던 세대이며, 또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것들을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어 하셨죠.

이러한 사회적 성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들이 피아노와 전축이었습니다.

특히 피아노의 상징성은 정말 대단했죠.

그 집의 성공과 안정감을 의미했습니다.

지금의 피아노나 스피커를 생각하시면 안 돼요.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피아노와 전축을 사셨죠.

물론 저는 안 치고 제 동생이 피아노를 쳤지만요.

이 작품에서 피아노는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과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욕구와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지요.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 못 서서 가게가 넘어가고, 주인공의 집은 가난에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가게 된 주인공인 '나'는 언니가 사는 서울 변두리 반지하 셋방으로 이사를 가지요.

그런데 어머니는 꼭 피아노를 가지고 가라고 합니다.

그것이 부끄러웠지만 '나'는 셋방에 피아노를 가지고 가고, 걸맞지 않은 물건에 건물 주인은 놀라며, 피아노를 절대 치지 말라고 하죠.
'나'는 서울권 대학에 합격을 했으나 가난으로 인해서 학교를 쉬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쓰고, 학비를 모으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하철 반지하 셋방으로 대표되는 현실의 무게 속에서 꿈을 추구하지 못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나 힘겨워하지요.

하지만 쉽게 좋아지지 않는 형편을 작품에서는 '계절은 느릿느릿 지나가고, 우리의 청춘은 너무 환해서 창백해져 있었다'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서 경제적 궁핍으로 화려해야 할 20대 청춘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주인집이 집을 보수하는 공사 소음이 들렸습니다.

자신에게는 피아노를 치지 말라고 했으면서 세입자에게 전혀 배려가 없는 주인에 대한 반발심에 피아노를 한 음 칩니다.

'도'

그런데 주인집은 피아노를 쳤냐며 따집니다.

자신들은 공사를 해서 소음을 발생시키면서도 세입자가 고작 피아노 한 음을 쳤다고 쫓아온 거죠.

음 하나 쳤다고 따지러 오는 비정하고 이기적인 세태를 드러내고 있지요.

자신은 공사도 하고, 방에 문제가 있어도 고쳐주지도 않으면서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고, 또 자신의 책임은 지지 않은 채 요구만 있는 사람이지요.

저녁에 폭우가 내립니다.

설상가상의 상황이죠.

그런데 언니는 일 때문에 빨리 오지 못합니다.

어느새 빗물은 무릎까지 차고, 또 술에 잔뜩 취한 언니의 전 남자 친구가 언니를 찾아와서 자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인 '나'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합니다.

가난하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적 태도를 보이고 있죠.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상황이 적절하게 상상이 가는 것이죠.

다음은 중의적 제목인 도도한 생활을 사용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죠.

중의적이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공간이 지닌 특성을 통해 인물의 처지를 부각합니다.

반지하 월세방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주인공의 가난한 처지를 표현하니까요.

다양한 비유와 감각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세련되면서도 눈에 보일 듯 그려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애란, 도도한 생활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세태 소설

제재: 한 자매의 가난과 꿈

성격: 감각적, 사실적, 상징적

주제: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하나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힘겨움과 냉혹함, 그 극복 의지 

특징: 

· 비유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이 두드러짐

· 상징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함

· ‘도도한 생활’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제목을 통해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줌

· 1인칭 서술자가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중심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서술이 두드러짐

· 간결한 문체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드러냄

· 공간이 지닌 특성을 통해 인물의 처지를 부각함 

 

김애란, 도도한 생활 전체 줄거리

부지런한 엄마는 열심히 만두가게를 꾸려서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보통’의 기준에 맞춰 살아 보고자 생각하게 되고, 이를 둘째 딸인 ‘나’에게 피아노를 사 주는 것으로 실천한다. 

피아노가 만둣가게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나’에게 특별히 음악적 재능이 있지도 않았지만, 엄마는 빚보증 때문에 가게가 망하게 된 상황에서도 ‘기념비’처럼 피아노를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엄마의 부탁으로, 성년이 된 ‘나’는 피아노를 갖고 서울 반지하방으로 옮겨 온다. ‘나’는 언니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서울 생활을 버티고, 피아노는 습기와 곰팡이로 점점 망가져 간다. 

어느 날 폭우로 반지하방에 물이 차오르게 되는데, ‘나’는 피아노를 치지 말라는 집주인의 말을 어기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나의 ‘도도한 생활’을 지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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