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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역사 특징 핵심 정리 공간 및 삶의 태도 대비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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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김승옥 작가의 현대 소설 '역사'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2019년 EBS 수능특강에도 출제되고 여기저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주 유명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에 수록된 부분 외의 부분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전체 줄거리를 꼭 기억해 두세요. 물론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작품이 매우 유명하니까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 열심히 공부해 두시고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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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역사 상세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김승옥 작가의 현대 소설 '역사'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인 '역사'는 힘이 센 사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서 씨'를 의미합니다. '서 씨'는 대대로 장사(역사) 집안의 사람으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근대화된 사회에서 단순히 힘이 센 것은 그리 큰 장점이 될 수 없지요.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생계에 활용하지 않고, 아무도 없는 밤에 성벽의 바위를 옮김으로써 자신의 힘과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행위로 보이지만, 서 씨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증명하는 실존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작품 속 '서 씨', '역사'라는 존재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원시적인 생명력을 발산하는 긍정적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 작품에는 '서 씨'와 대조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양옥집 '할아버지'입니다. 양옥집 할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가풍'이라고 일컫는 규칙과 질서를 최우선시하는 인물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거의 모든 자유를 속박하고 있지요. 이러한 강제적 질서를 통해서 6·25 사변에 폐해를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지요. 이 할아버지는 당대 지배층의 논리를 대변하는 존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규칙과 질서를 최우선시하면서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했던 당시 지배층의 명분을 떠오르게 하지요. 전쟁의 폐해와 북한이라는 적에 대항하기 위해서 규칙을 준수하고 어느 정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당연하다고 했던 지배층의 논리 말이지요. 그러나 사실 이러한 명분은 허울뿐이고 자신들의 독재를 합리화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이지요.

여하튼 자유를 속박하는 기계적 질서와 경제적 부유함을 상징하는 공간이 할아버지가 살고 있고 지배하고 있는 공간인 '양옥집'입니다.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공간이 '창신동 집'이지요. 가난하고 힘겨움에 쩌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자 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곳에는 자유로움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정서, 그리고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었지요. 

이 작품의 내화의 주인공인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창신동 집'을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가난으로 인해서 힘겨움을 겪는 사람들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곳에 있으면 자신의 삶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꼈고요. 그렇게 안주를 바라고 양옥집에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문화와 교양이 있는 듯한 양옥집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를 억압하고 소속된 사람들이 마치 기계처럼 생활해야 한다는 것에 반감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창신동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주체성과 능동성이 없는 현대인들의 기계적인 삶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연중에 사람을 기계화하는 사회와 더불어 권력층에 대한 비판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김승옥-역사-해설-1
김승옥-역사-해설-1

 

김승옥-역사-해설-2
김승옥-역사-해설-2

 

김승옥-역사-해설-3
김승옥-역사-해설-3

 

김승옥-역사-해설-4
김승옥-역사-해설-4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풍자 소설, 액자 소설.

성격: 풍자적, 문명 비판적.

시점: (외화) 1인칭 관찰자 시점, (내화) 1인칭 주인공 시점.

구성: 액자식 구성, 시간의 역전적 구성.

배경: 시간적 배경 - 현대(1960년대), 공간적 배경 - 서울.

제재: 현대인의 일상생활.

주제: 현대인의 기계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풍자.

 

특징:

1. 1960년대의 산업화 사회의 두 얼굴을 대조적 공간 설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냄.

2. 외부 이야기(외화) 안에 내부 이야기(내화)가 전개되는 액자식 구성을 활용함.

 

인물:

1. '나' (외부 이야기): 내부 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의 평가를 하는 인물.

2. '나' (내부 이야기): 20대의 가난한 젊은이로 창신동 빈민가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 층 양옥집으로 이사한다. 생명력 넘치는 삶을 동경하면서도 현실적 안락 또한 저버리지 못하는 모순된 인물.

3. 주인 할아버지: 양옥집 주인. 6·25 전쟁이 가정의 파괴를 남겼다고 생각하는 인물. 가정의 질서 파괴를 죄악으로 여기고, 기계적 질서를 최고의 가치로 강조하는 권위적, 독재적 인물.

4. 서 씨: 괴력을 지닌 막노동자. 한밤중에 동대문에 올라 무거운 돌을 들며 생명력을 발산하는 긍정적 인물.

 

구성:

발단: ‘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옮기고자 함.

전개: ‘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제일주의로 삼고 있는 양옥집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함.

위기: ‘나’는 활기 있고 인간적인 창신동 빈민가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함.

절정: ‘나’는 서 씨가 동대문의 돌을 옮기는 것을 보고, 그가 역사임을 알게 됨. 서 씨는 돌을 옮기는 행위를 통해 역사였던 선조에게 그 힘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함.

결말: ‘나’가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도 멍청해질 것이라고 생각함.

 

해제

이 소설에서 공간의 대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 ‘창신동 빈민가의 집’과 ‘양옥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생명력을 잃고 맹목적으로 틀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의 기계적 삶을 비판, 풍자하고 있다. 새 하숙집인 양옥집 사람들은 모두 빈틈없이 질서를 지키며, 갇힌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얼핏 매우 바람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변질되어 버린 질서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좀 더 나은 삶이라든가, 행복을 위해 생겨났을 질서가 이제는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변질된 것이다. 즉 능률과 효율을 중시하는 기계적, 규칙적, 비인간적 현대 사회의 모습이 ‘양옥집’인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나’는 그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무질서하고 비능률적인, 하지만 인간적이고 생명력이 있었던 ‘창신동 빈민가의 집’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러한 생명력은 물질적 가치에 굴하지 않는 서 씨의 행위를 통해서 특히 잘 나타난다. 가문의 내력으로 말미암아 역사(力士)의 힘을 유전받아 동대문의 무거운 돌을 밤에 몰래 옮겨 놓는 서 씨의 행위(비능률적 행위)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생명력의 표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공간의 분위기 대비를 통한 주제의 형상화

· 양옥집(그늘 없는 표정, 전진적인 태도, 피아노, 권태와 혐오, 기계적, 몰개성적)

↕ 대조적, 대비적 공간

· 창신동 집(그늘 많은 얼굴들, 공전 같아 뵈던 생활, 기타, 안주에의 동경, 알찬 생활을 하는 인간)

 

'역사'는 '양옥집'과 '창신동 집'이라는 두 공간에서 생활하는 인물들의 분위기 대비를 통해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나'는 양옥집 사람들의 그늘 없는 표정에서 전진적인 태도를 의식한다. 반면 창신동 집 사람들의 그늘 많은 얼굴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공전, 즉 헛된 생활로 간주했었다. 그런데 '피아노'로 상징되는 '규칙적인 생활 제일주의'가 '기타'로 인해 자신에게 적용되자, 양옥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권태와 혐오를 느끼게 된다. 이는 '안주에의 동경'을 의식하던 창신동 집에서의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양옥집  생활이 기계적, 몰개성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가치하게 여겼던 창신동 사람들이 오히려 알찬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인식을 드러낸다.

 

인물들의 상반된 삶의 태도

할아버지 ← (거리감)  '나  (경외감) → 서 씨

 

이 작품에서 '나'는 '할아버지'와 '서 씨'를 통해 과거를 수용하는 상반된 생활 방식을 발견한다. '할아버지'는 6·25 사변이 현실의 삶에서 가정의 파괴라는 폐해를 야기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질서 정신을 통해 가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할아버지는 이를 통해 현실의 삶이 6·25 이전의 상래로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생각은 양옥집의 생활을 규율로 통제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양옥집 식구들은 할아버지의 이러한 통제에 순응하는 존재들이다. 반면 '서 씨'는 영화롭던 가문의 내력을 계승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 씨'의 가문은 그네들이 가졌던 힘에 의해 영예를 누려 왔으나, '서 씨'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그 힘의 가치가 쇠락한 상태이다. 그런데 '서 씨'는 이러한 현실에서 생활의 방편으로 힘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남들 모르게 자신의 힘을 자발적으로 보존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는 영화로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가치를 지키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나'는 '할아버지'와 '서 씨'의 생활 방식을 통해 타인에게 순응을 요구하는 강제적 태도와 자발적 의지로 현실을 극복하려는 태도를 인식한다. '나'는 두 인물의 삶의 태도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신에 대해 반성적 태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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