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초혼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김소월 시인의 '초혼'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진달래꽃과 더불어 김소월의 작품 중에서도 정말 유명한 작품 중에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번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니 수능에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고, 내신 시험에서 중요도는 매우 높습니다. 이것 어디까지나 제 예상이니 이 작품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참 2019년 EBS 수능특강에도 출제가 되었었네요. 사실 그것보다 제가 이 작품에 대한 해설 글을 아직까지 쓰지 않았다는 것이 더 신기하긴 합니다.
그럼 들어보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는 생소한 단어인 '초혼'에 대한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초혼'은 사람이 죽었을 때, 죽은 이의 혼을 소리쳐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주술적인 것은 아니고, 일종의 마지막 작별 인사와 같은 것이지요. 죽은 사람이 살아 생전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고는 마당에 서서, 북쪽을 향하여 '아무 동네 아무개 복'이라고 세 번 부릅니다. 이러한 행위는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한 마지막 인사와 더불에 그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 행위지요. 따라서 '초혼'이라는 제목은 세상을 떠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시작을 보면 엄청 강한 영탄적 어조로 부르짖고 있는데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등의 표현을 통해서 임의 부재가 화자에게 얼마나 큰 슬픔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탄적 어조 외에도 동일한 시어인 '이름' 반복과 동일한 종결 표현 인 '~이여'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끝내 임에게 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하고 한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럼 못한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랑의 고백 아니었을까요?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라는 동일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슬픔과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느낌표(!)를 활용하여 영탄적 어조를 드러내고 있죠. 영탄적 어조라는 것은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어조를 의미합니다. 영탄법은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이고요. 주로 감탄사를 활용하거나 질문이 아닌데 의문형을 쓰거나 영탄적 어미를 활용합니다. 또 이렇게 느낌표를 통해서 나타내기도 하고요.
3연에서는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시간적 배경이 드러납니다. 해 질 무렵이라는 것이지요. 해가 뜨는 것을 탄생이라고 한다면, 해가 지는 것은 소멸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해가 질 무렵이라는 시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과의 이별을 부각하고 강조할 수 있는 시간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슬픈 시간에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울고 있습니다. 사실 사슴이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슬프니 사슴의 울음이 슬프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화자가 사슴에게 감정을 이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슴의 울음은 '감정 이입'이 된 부분입니다. 화자는 '멀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임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화자가 있는 '산'이라는 공간은 임과 단절된 공간이면서 동시에 현시점에서 임과 가장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왜냐하면 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이 산이니까요. 따라서 산은 하늘과 땅의 경계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임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지요. 그래서 이 산은 고립과 단절의 공간이자, 죽음에 대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공간입니다.
4연에서 화자는 설움에 겹도록 임을 부르나, 그 부르는 소리가 임에게 닿지 않습니다. 저승과 이승의 거리감은 너무나 멀고 단절되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화자는 마지막 5연에서 임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계속해서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돌이 될 때까지 임을 부르겠다'는 표현으로 드러냅니다. 이 '돌'은 그리움과 한을 상징합니다. 임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내용은 이 작품에만 쓰인 내용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설화나 문학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이를 '망부석 모티프'라고 합니다. '멀리 떠난 남편과 헤어진 아내가 높은 산이나 고개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만나지 못하고 죽어서 돌이 되었다는 설화이지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망부석 설화를 이용하여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그리움, 임을 잃은 슬픔을 강조하고 있지요. 정리하면 이 작품의 주제는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임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린 것 외에도 알아두셔야 할 것이 민요적 전통적 율격인 3 음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과, 7글자와 5글자를 반복하는 7·5조 음수율을 활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5조는 원래 전통적인 음수율이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이 전통적이라고 가르치시면 그런가 보다 하고 거기에 따르세요.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소월의 시가 전통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작품의 중심 소재를 전통적인 것을 많이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3 음보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HWP)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문학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회원제 카페로 지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자료부터 현재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 수록된 모든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설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문제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력이 되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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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애상적, 격정적
주제: 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임에 대한 그리움
특징:
1. 영탄법과 반복법, 감정 이입, 격정적 어조 등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표출함.
2. 전통적 율격인 3 음보와 7·5조의 음수율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3. 유사한 통사 구조와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4. 망부석 모티프를 활용하여 임에 대한 그리움과 한의 정서를 형상화함.
구성:
1연: 임의 부재에 대한 확인과 절규.
2연: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
3연: 임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4연: 이승과 저승 간의 절망적 거리감.
5연: 죽은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해제
1. 장례 절차의 일부인 ‘초혼’ 의식을 소재로 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화자의 처절한 슬픔과 절망적인 심정을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음. 2.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상례의 한 절차인 ‘고복 의식’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낸 시이다. 제목인 ‘초혼’은 ‘고복 의식’을 민간에서 부르는 명칭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직후에 북쪽을 향하여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러 죽은 사람을 재생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이 시의 1, 2, 5연에서도 죽은 사람을 부르는 고복 의식이 등장하고 있는데, 화자는 죽은 임을 애타게 부르며 임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그리움은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으로 인해 더욱 안타까운 심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린 해 질 무렵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서글픈 분위기를 고조하며, ‘떨어져 나가 앉은 산’, ‘하늘과 땅 사이’라는 죽은 임과의 거리감과 단절감은 화자의 절망감을 심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의 화자는 ‘선 채’로 ‘돌’이 되는 것을 불사할 정도의 굳은 각오로 끝까지 임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함으로써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애특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돌의 의미와 망부석 설화
망부석 설화: 타관이나 외국에 나가게 된 남편과 헤어진 아내가 높은 산(고개)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다가 죽어서 돌이 되었다는 설화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함.
→ 작품의 모티프
돌: 죽은 임을 애타게 부르며 그리워하는 화자의 설움과 임을 만나고자 하는 소망의 극한이 응축된 소재로, 임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임에 대한 화자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의지의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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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의 공간적 특징
· 지상(이승의 세계)에서 하늘(저승의 세계)에 가장 근접한 수직적 공간임.
· 화자가 죽은 임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 → 저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을 시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