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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지상의 방 한 칸 - 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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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현대시 김사인 작가의 '지상의 방 한 칸 - 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이 매우 길고 특이한데요. 제목을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지상의 방 한 칸'이라는 소설을 쓴 박영한 작가의 소설 제목을 가져와 시의 제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겁니다. '박영한 님의 '제(제목)를 빌려'가 이런 의미지요. 그리고 '지상의 방 한 칸'은 넓은 세상에 마음 편히 글을 쓸 '방 한 칸' 얻지 못하는 화자의 가난한 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단순히 화자의 힘겨운 처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가난한 서민들의 힘겨운 처지를 떠올리게 하고 있지요. 그럼 이 작품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시죠.

 

김사인, 지상의 방 한 칸 - 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 상세 해설

김사인 시인의 '지상의 방 한 칸 - 박영한 님의 제를 빌려'에 대한 본격적인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린 대로 제목은 박영한 님의 소설 작품의 제목인 '지상의 방 한 칸'을 빌려왔다고 밝히고 있지요. 그리고 작품의 내용도 이 넓은 세상에 자신이 있을 만한 방 한 칸이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고요. 즉 가난으로 인한 힘겨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시작은 '세월은 또 한 고비 넘고 / 잠이 오지 않는다'라는 말로 시작을 합니다. 화자는 지금까지 삶의 위기를 간신히 넘기면서 살아왔고 또 근심과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만큼 위태롭고 힘겨운 삶을 살아온 화자의 처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자는 꿈결에도 식은땀이 등이 적실 정도로 잠을 자면서도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지요. 그렇게 잠을 자다가 깨서 우연이 본 둘째 아이를 본 화자의 마음은 천 근으로 아픕니다. 가난한 가장으로서 느끼는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너무나도 평화롭게 자는 자식을 보고, 부족한 자신을 아버지라고 믿고 따르는 자식들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화자는 자식을 똑바로 눕게 하고 이불을 다독여 줌으로써 자식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화자는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세상 그만 내리고만 싶은'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벌박하고 막막한 상황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화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 비는 재주'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그런데 쫓기듯 절박한 심정으로 열심히 글을 써도 삶을 유지할 정도의 돈을 못 버는 상황에 대해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화자는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라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서 자조 섞인 말투로,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책과 비애감을 드리내고 있습니다.

사실 화자가 이렇게 근심과 걱정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작품의 맨 마지막에 드러납니다. 밖은 바람 소리 사정없이 불어오는 춥고 고통스러운 공간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면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고 갈 곳을 마련하지 못한 화자의 가족은 밖으로 내몰릴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 걱정을 화자는 작품 속에서 '며칠 후면 남이 누울 방바닥 / 잠이 오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지요. 사실 앞부분과 매우 흡사한 내용과 구조로 작품의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하여 수미상관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며, 구조적 안정감과 여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고백적, 애상적, 비탄적.

주제: 가난으로 인한 고통으로 잠 못 드는 가장의 비애.

 

특징:

1.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함.

2. 설의적 표현, 과장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함.

3.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부각함.

4. 2행과 마지막 행에 같은 문장을 배치하여 수미상관적으로 구성함.

5. 독백적 어조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냄.

6. 현재형 진술을 통해 시적 상황을 생생하게 제시함.

 

구성

1~3행: 걱정으로 뒤척이느라 제대로 못 자는 화자.

4~8행: 어린 자식의 평화로운 잠을 보며 느끼는 슬픔.

9~14행: 글 쓰는 일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힘든 막막한 현실.

15~18행: 곧 방을 비워야 하는 상황 때문에 느끼는 절박함.

 

해제

이 시는 오로지 글 쓰는 일로 가족의 생계를 부담해야 하는 가난한 가장인 화자의 비애감을 읊은 작품이다. 화자는 며칠 후면 비워 줘야 할 방에서 잠든 가족을 보며 깊은 시름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화자는 비유와 설의적 표현 같은 방법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막막한 심정을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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