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시인의 '산 너머 남촌에는'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북쪽에 있는 우리나라 특성상 우리 민족은 따뜻한 남쪽을 선호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남쪽을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남촌은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 이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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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산 너머 남촌에는 해설
김동환 작가의 '산 너머 남촌에는'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남쪽에 위치한 '남촌'을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세계로 표현하여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제를 '이상향 추구 또는 의지'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화자가 이상향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실제 보지 못한 남촌이지만, 이 남촌에서 불어오는 봄의 기운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때문에 남촌이라는 곳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촌이 정말 가고 싶고 이상적인 공간인 이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긍정적인 공간인 남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서글픈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자는 남촌을 동경하지만 남촌에 가지 못합니다. 남촌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지만 구름에 가리어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남촌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만날 수 없고 볼 수도 없지요. 하지만 임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바람을 타고 희미하게 들리지요. 이룰 수 없고, 갈 수도 없으며 만날 수도 없는데 그 기척은 계속 느껴지니 포기할 수가 없지요. 사람이 짝사랑을 할 때 나중에는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상의 존재를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동경의 마음만 커지고 포기할 수도 없는 그런 화자의 슬픈 처지에 대한 고백이라는 느낌이 들어 저는 이 작품이 매우 슬프게 느껴지네요.
이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3음보와 7·5조, 비슷한 문장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2줄씩 묶어서 구성을 해서 의도적으로 시행을 배치했지요. 이러한 점도 운율 형성을 비롯하여 구조적 안정감과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이 작품이 3음보 율격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꼭 아셔야 합니다. 3음보는 예로부터 많이 쓰인 율격으로 3음보를 활용하면 전통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요에서도 많이 활용되어서 민요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7·5조는 원래 전통적 율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양의 찬송가를 우리 식대로 다시 만든 창가의 율격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7·5조도 전통적 율격이라고 가르치시는 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시면 그런가 보다 하고 내신에서 이에 맞추어 대응하시면 됩니다. 3음보를 많이 활용하는 시인들이 7·5조도 같이 많이 쓰기 때문에 착각할 수 있거든요. 특히 김소월 시인이 이러한 형식을 많이 쓰시고요.
이밖의 내용은 아래 해설 내용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동환_산 너머 남촌에는
1
산 너머 남촌[화자가 소망하는 이상 세계]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사랑과 희망]이 남으로 오네.[남쪽으로부터 불어오네]
꽃 피는 / 사월이면 / 진달래 향기[후각적 이미지] → 3음보(민요적, 전통적 율격)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후각적 이미지]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대구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 봄의 향기에 대한 기대감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봄을 맞은 화자의 흥겨움
1: 남촌의 봄바람에서 느끼는 풍요로움과 흥겨움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저 하늘 저 빛깔[시각적 이미지]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넓은 벌판]엔 호랑나비 떼[시각적 이미지]
버들밭[버드나무가 자란 들판]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청각적 이미지] → 봄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 봄의 소리에 대한 기대감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남촌의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평화로움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서 있다고 하기에],
그리운 생각에 재[고개]에 오르니 → 이상 세계에 대한 그리움
구름[장애물, 방해물]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 임(이상향)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는 → 들릴 듯 말 듯 희미하게 들려오는 사랑의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곱게] 들리네.
3: 남촌에 있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낭만적, 토속적, 민요적(3음보)
주제: 이상 세계에 대한 그리움
특징:
1. 7·5조, 3음보의 전통적이고 민요적인 율격을 활용함.
2. 다양한 심상을 이용하여 봄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3.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봄과 남촌의 아름다움을 강조함.
해제
이 시는 봄이 오는 따뜻한 '남촌'을 통해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민요품의 리듬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산 너머 머 남촌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남촌에 대한 동경은 커지고 상상은 더욱더 자유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