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김광섭 시인의 현대시 '성북동 비둘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수능특강뿐만 아니라 여러 교과서, 모의고사, 각종 내신 시험 등에 출제되고 시험 범위가 되는 유명하고도 중요한 작품이지요. 너무나 유명해서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내신에서 중요하기도 하고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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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김광섭 시인의 현대시 작품인 '성북동 비둘기'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성북동'은 서울에 있는 실재 지명입니다. 도시지요. 세상 어느 곳이든 처음부터 도시였던 곳은 없습니다. 개발을 해서 도시를 만들지요. 그런데 문제는 개발을 하고 도시를 만들어 문명을 발달시키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문명화와 도시화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원래 있던 자연을 파괴하고, 원래 살던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소외된 사람들을 쫓아내면서 이루어집니다.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는 현대 문명에 의해 '삶의 터전과 더불어 존재의 가치조차도 빼앗긴 존재'를 비둘기'로 상징하여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문명이 가하는 폭력이 어떤 것인지를 비둘기라는 존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이 비둘기의 존재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문명의 폭력성에 희생당하는 모든 존재라고 할 수 있지요. 라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처럼 서양 문명에 의해 파괴되는 원주민들이나, 재개발로 인해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달동네 사람들, 그리고 파괴된 자연과 학살되는 동물들 등등이요.
정리하면 이 작품이 주제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폭력성으로 인해서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적 가치가 상실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은 웬만큼 설명을 한 것 같으니 표현상의 특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상징적 표현이 매우 중요합니다. 작품의 중심 소재인 '비둘기'에 상징이 쓰였지요. 비유와 상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요. 비유는 어떤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것에 빗대어 표현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공유가 잘생겼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공유는 조각이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원래 표현하려 했던 원관념인 '공유'와 잘생김을 표현하기 위한 보조관념인 '조각'이 둘 다 등장합니다. 즉,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상대적으로 의미가 명확하지요. 하지만 상징은 보조 관념만 등장을 합니다. 그러니 어떤 글의 맥락이나 사회적, 관습적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달'은 서양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이 많이 되지만, 동양에서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지요. 오늘 설명을 드리는 성북동 비둘기에서 비둘기는 주로 '평화'와 '사랑'으로 상징이 되지요. 그런데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비둘기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상징이 추가되지요. '쫓기는 새'라고요.
상징은 크게 원형적 상징, 관습적 상징, 개인적 상징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원형적 상징은 전 인류, 전 세계가 거의 같게 생각하는 상징을 의미합니다. 물을 '정화', '생명'으로 생각하는 것, 불을 '파괴', '열정', '갈등' 등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관습적 상징은 어떠한 국가나 사회에 따라서 달라지는 상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까마귀는 서양에서는 불길함과 죽음을 상징하지만, 동양에서는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동물을 상징하지요. 이렇게 국가별, 어떤 민족별로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관습적 상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 상징은 말 그대로 성북동 비둘기에 나왔던 것처럼 어떤 개인이 새로운 의미를 붙여서 만든 상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에는 관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이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징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이 작품이 국어 교과서에 수록이 되는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와 함께 상징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죠.
이밖에도 의인화를 통해서 우화적 수법을 활용한 것, 과거와 현재의 대비,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것 등을 통해서 주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아래 해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성격: 문명 비판적, 상징적.
운율: 내재율.
주제: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비판.
특징:
· 상징적 소재와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파괴를 생생하게 표현.
· 관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의 대비를 통해서 주제를 형상화.
· 비둘기를 의인화하여 우의적으로 주제를 드러냄.
·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드러냄.
구성:
1연: 자연의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비둘기.
2연: 문명에 의해 쫓기며 예전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비둘기.
3연: 사랑과 평화의 사상을 잃은 비둘기.
해제
이 작품은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문명과 도시 개발에 의한 자연 파괴로 인해 보금자리를 상실한 채 쫓기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성북동 산에까지 문명이 침투하면서 본래 그곳에 살던 비둘기는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된다. 결국 비둘기는 가는 곳마다 인간 문명에 쫓기며 인간과 함께 사랑과 평화를 누리던 옛날을 그리워하게 된다. 화자는 비둘기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도시 문명의 부작용과 해악을 절제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비둘기'의 상징적 의미
1. 자연: 문명에 의해 파괴됨.
2. 인간: 인간적 가치를 잃어 가는 현대 문명 속에서 소외된 채 살아감.
3. 소외 계층: 개발로 인해 살던 곳에서 밀려남.
주요 소재, 구절의 의미
메마른 골짜기: 파괴된 자연, 각박한 문명사회.
널찍한 마당: 평화와 안식의 공간.
돌 때는 산울림, 채석장 포성: 자연을 파괴하는 문명의 폭력성
구공탄 굴뚝 연기, 금방 따 낸 돌 온기: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킴.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삶의 터전을 상실하고 인간과도 공존하지 못하게 된 비둘기의 현실
김광섭 작가 소개
김광섭(1905~1977) 1935년 <시원>에 주권을 상실한 우리 민족의 좌절과 절망을 읊은 ‘고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 창작을 시작. 자연·인생·문명에 대한 통찰을 읊은 ‘성북동 비둘기’는 작가의 후기 시 세계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작품임. 김광섭의 후기 시 세계는 공동체적 삶의 재발견 및 사회 문명 비판 의식, 생의 달관과 화해 평화에의 추구가 중요한 시적 주제를 이루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