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김광균의 '와사등'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김광균 시인의 와사등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유명하지요. 여러 출판사의 국어 교과서에 많이 수록되었고, 또 세보지는 않았지만 모의고사에도 출제가 자주 되었을 겁니다. 특히 시험 문제에서 외부 지문으로 많이 활용되는 작품이지요. 시를 공부하다 보면 김광균 시인의 시가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도대체 이 사람이 뭘 이야기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요. 김광균 시인의 작품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미지를 통해서 정서를 드러내지요. 그러니 생소하기도 하고 한눈에 주제를 알아보기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이미지 속에 풍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뭔가 쓸쓸하고 고독한 그러한 분위기에 집중하면 작품 속 화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정확하게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 감이 옵니다. 그럼 작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설명을 시작할게요. 우선 제목인 '와사등'은 석탄 가스로 불을 켜는 등을 의미합니다. 저도 와사등을 쓸 때 세대가 아니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이 작품에서는 현대 문명의 쓸쓸함을 드러내는 소재 정도로 쓰였지요. 이 작품의 주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도시 문명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입니다. 사실 이러한 주제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성장하고 계속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이 공감하기 힘든 주제입니다. 당연한 삶의 공간인 도시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고독감을 느낀다니요. 현대 도시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감정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삼시 세끼가 촬영되는 시골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고, 휴대폰도 없이 밥을 해 먹고 지낸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갑갑하고 울적할 겁니다. 이러한 선상에서 작품을 이해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화자는 밤이 오고 있는 도시에서 냉정함과 냉혹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차단한'이라는 단어에서 잘 드러나지요. 차단한은 '차디찬'의 시적 허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라는 표현을 통해서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표현이지요. 2연에서는 도시의 모습을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활용하여 묘사하고 있는데 그 묘사가 부정적입니다. 고층 빌딩을 '창백한 묘석'과 같다고 표현하고, 찬란한 불빛이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무서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요. 즉, 어떠한 생명력도 생산할 수 없는 도시의 불모성과 무질서함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안에 내가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친한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공간이지요. 또 치열하게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고요. 그것이 도시의 속성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마을 사람들 간에 서로 도와가며 유대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공동체 안에서 살아왔던 옛날 사람들의 시선에서 갑작스레 변해버린 세상에 대한 거부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이웃집들 간에 웃으며 인사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집안의 대소사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옆집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몰라요. 또 관심도 없고요. 그런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사는 우리가 도시의 비애를 강하게 공감하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화자가 어떤 느낌을 도시에서 받고 있는지 느낌적 느낌으로 아시겠지요?
3연에서 제일 중요한 표현은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입니다. 밤이 되어 어두워지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어둠은 '시각적 심상'입니다. 피부에 스며드는 것은 '촉각적 심상'이지요. 이 두 가지 심상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 '공감각적 심상'이 됩니다. 또 '감각의 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기서 중심이 되는 심상은 어둠이지요. 보조가 되는 심상은 스며드는 것이고요. 따라서 '시각의 촉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나와 관련 있는 사람은 없는 도시에서 '군중 속 고독'을 느낍니다. 4연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허무함을 느끼고 있는 화자의 정서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비애, 즉 슬픔과 설움을 느끼고 있지요.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 연인 5연은 1연의 내용을 변주하여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작품의 처음인 1연과 마지막 연인 5연이 비슷하지요. 이렇게 처음과 끝이 같거나 비슷한 것을 수미상관식 구성이라고 합니다. 처음과 끝이 반복이 되었기 때문에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며, 구조적 안정감과 여운을 형성하게 되지요. 이 작품에서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회화적, 감각적, 주지적
주제: 도시 문명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
특징:
1. 수미 상관을 통해 운율 형성, 의미 강조, 구조적 안정감, 여운을 형성하고 있음.
2. 감각적 묘사와 비유를 통해 이미지를 부각함.
3. 시적 허용('비인', '호올로')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함.
구성:
1연: 삶의 방향을 상실한 화자.
2연: 도시 문명의 불모성과 무질서함.
3연: 도시 문명에서 느끼는 비애.
해제
이 시는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삶의 방향을 상실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