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기 해석과 해설 및 설명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고전 소설 작품이자 국문 소설, 그리고 풍자 소설인 '삼선기'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세부적인 갈래부터 설명을 드릴게요. '국문 소설'이라는 것은 한글로 쓰인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한문으로 된 소설이 많았기에 한문 소설과 국문 소설로 나뉘는 것이지요. '풍자 소설'은 당대의 세태나 계층, 인물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을 의미합니다. '풍자'라는 말 자체가 어떤 대상을 우회적으로 돌려서 비판하는 수법을 의미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조심하셔야 할 것이 풍자하면 웃음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웃음은 풍자에 있어서 따라오는 것 부수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해학'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대상을 풍자할 때 대상을 우습게 표현하는 '희화화'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풍자와 해학이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착각하시기 쉬운데, 웃기지 않아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 '풍자'입니다. 이 작품은 지나치게 관념적인 것에 치우친 사대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배경은 조선 후기로 이 시기는 현실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 강화되고 있던 시기니까요. 이러한 작품의 내용을 볼 때 당시의 세태를 엿볼 수 있어서 이 작품은 '세태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물질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이면서 현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세상은 변해가는데, 당시의 집권층이었던 양반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권력을 유지하고, 성리학을 관념적으로만 공부하는데 급급했던 모습이 작품 속에 드러납니다. 조선 후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이때 집권층의 무능이 드러나면서 권위가 떨어지게 되고, 전쟁 물자 조달을 했던 상인 계층의 부의 축적으로 사회 계급이 혼란스러워지고, 자본주의적 요소들이 강화되기 시작하지요. 이러한 시기에 관념적인 도덕과 윤리와 계급만 강조했던 양반 사대부들이 일반 백성들 눈에 좋게 보일리가 없지요.
'삼선기'라는 제목의 의미는 '세 신선들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주인공인 '이춘풍', '홍도화', '류지연'이 신선이 되었다는 결말에서 따온 것이지요. 참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이춘풍'이라고 '이춘풍전'에 등장하는 '이춘풍'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삼선기에서 이춘풍은 벼슬길을 마다하고 여색도 멀리하는 극단적인 도덕군자입니다. 좋게 말하면 학문 수양을 열심히 하고 도를 추구하는 학자이고, 나쁘게 말하면 현실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던 것이죠. 이러한 이춘풍을 보고 유명한 기생이었던 '홍도화'와 '류지연'은 그의 비범함에 반해서 이춘풍과 연을 맺기 위해, 남장을 해서 이춘풍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고, 또 자신들을 선녀로 가장하여 이춘풍을 유혹하고 연을 맺습니다. 작품에서는 '훼절'이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훼절의 의미는 절개를 또는 정절을 훼손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두 기생은 이춘풍에게 진실을 말하게 되고, 이춘풍은 그들을 받아들여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녀 두 명과 혼인한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춘풍 입장에서 말이 안 되고, 기녀들 입장에서도 자유롭게 살다가 규방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이춘풍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춘풍은 기생들을 가르치는 교방을 세우고 운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교방의 풍속이 순화되지요. 하지만 소설에는 항상 갈등이 있어야 하지요. 이춘풍은 모함을 받고 유배를 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임 사또인 홍 상서가 부임하고 이춘풍의 무고함을 알고 유배를 풀어 줍니다. 이후에 이춘풍과 두 기녀는 속세에 관심을 끊고 행복하게 여생을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작품이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고전 소설이니 당연히 사필귀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지나치게 관념적인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바뀌면,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은 지키되 바꾸고 적응해야 할 것은 바꿔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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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국문 소설, 풍자 소설, 세태 소설
성격: 현실적, 풍자적, 비판적
배경: 조선 후기(시간적), 평양, 홍제원(공간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관념적인 삶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현실 안목의 확립.
특징:
1. 여성 주도적인 구조와 시각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함.
2. 기존의 도학자적 관념론에서 벗어나 기생과 교방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음.
3. 전근대적 신분 질서가 흔들리고 근대적인 시민 의식이 높아져 가던 때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음.
인물 해설
· 이춘풍: 수려한 용모의 소유자로, 도학만 추구하고 세속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는 선비, 두 기생의 계략에 넘어가서 훼절하고, 도학자에서 기생 모가비로 변모함. 도학자일 때는 조롱의 대상이 되지만, 기생 모가비가 되어 풍속을 순화하는데 결정적인 작용하는 인물이 되어 세인들로부터 칭송받는 인물로까지 자리를 굳히게 됨.
· 홍도화, 류지연: 평안도의 유명한 기생들. 좋은 배우자감을 찾으러 물색한다가 이춘풍을 보고 한눈에 반해 치밀한 계획을 짜서 이춘풍을 훼절시킴. 이춘풍으로 하여금 도학자적인 삶을 탈피하게 하고, 그에 현실적인 삶을 살도록 일깨워 주는 역할을 담담함.
구성:
· 발단: 도학자 이춘풍이 홍제원에서 한량들에게 온갖 비방과 곤욕을 당함.
· 전개: 기녀 홍도화와 류지연이 남장을 하고 이춘풍과 사제의 관계를 맺고, 가짜 선녀 행세를 하여 춘풍의 절개를 깨뜨려, 춘풍은 평양에 교방을 세움,
· 위기: 노영철과 심일청이 이춘풍을 모함하여 이추풍은 유배를 가고 교방은 폐쇄됨.
· 절정: 홍 상서가 신임 사또로 부임하여 이춘풍은 귀양에서 풀려나고, 홍사또로부터 다시 교방을 열리는 제안을 받음.
· 결말: 이춘풍은 홍 사또의 제안을 거절하고 은거하며 홍도화, 류지연과 함께 초당을 짓고 여생을 행복하게 찾아감.
전체 줄거리
이춘풍은 명문대가의 후손으로 부귀공명에 뜻을 두지 않고, 여색을 멀리하며 학문에만 전념한다. 한편 홍도화, 류지연은 평안도의 유명한 기녀로, 평생의 반려자가 될 이상적 남성을 찾아 한양에 간다. 한양에 도착한 두 여자는, 홍제원 한량들에게 곤욕을 치르는 이춘풍을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되고 한눈에 그의 비범함을 알아본다. 그리하여 두 여자는 남장을 하고 이름도 홍영학, 류봉학으로 바꾼 다음, 이춘풍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그 후 홍 · 류 두 여자는 꾸며 낸 이야기로 이춘풍을 속여 평양으로 데려가고, 거기서 선녀로 가장하여 이춘풍을 유혹해 훼절시킨다. 홍 · 류 두 여자가 이실직고하여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이춘풍은 두 여자를 받아들여 인연을 맺는다. 이후 이춘풍은 도학자의 삶을 버리고, 홍 · 류 두 여자와 함께 평양에서 대규모로 교방을 운영하면서 학식과 덕을 바탕으로 교방 문화의 격을 높인다. 그러던 중 관아의 잡일을 보는 노영철과 기녀 심일청의 모함으로 이춘풍은 귀양을 가고, 교방은 폐쇄된다. 시간이 지나 신임 사또 홍 상서가 이춘풍의 무고함을 알아보고, 그를 귀양에서 풀려나게 한다. 그 후 이춘풍과 홍 · 류 두 여자는 대성산 아래에 초당을 짓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산다.
해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이춘풍의 삶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파격적인 대비를 이룬다. 훗날 자신의 아내가 되는 두 기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고고하고 깨끗한 도학자의 삶을 살아온 이춘풍이 두 기녀에게 속아 그들과 연분을 맺게 된 이후에 삶이 180도 바뀌어 기생의 모가비(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겉모습만 보아선 삶이 타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춘풍이 도학자의 삶을 살 때나 기생 모가비의 삶을 살 때나 고결한 삶의 태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춘풍은 평양에서 교방(기생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사설 기관)을 운영할 때 기녀들이 재능을 잘 기르고 품위를 지키도록 하여 평양의 교방 문화를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이러한 이춘풍의 모습은 전근대적 신분 질서가 흔들리고 근대적 시민 의식이 높아져 가던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동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세태 소설로 「이춘풍전」이 잘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이춘풍과 「삼선기」의 이춘풍은 아주 다른 인물이다. 「이춘풍전」의 이춘풍이 교만하고 위선적인 인물인 반면, 「삼선기」의 이춘풍은 고결한 정신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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