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채득기 봉산곡 해석 해설 설명

2025년 EBS 수능특강 가사 채득기의 봉산곡 해석과 해설 및 설명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가사 작품인 채득기의 '봉산곡'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역사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합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대략적으로 병자호란이 있은 후 3년 정도 이후입니다. 병자호란은 병자년에 청나라가 조선을 침공한 사건을 의미합니다. 얼핏 우리는 조선 시대에 중국과 친했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정세에 따라 사이가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조선이 사대했던 국가는 중국을 이루고 있는 많은 민족 중에 '한족'이 세운 국가인 명나라였습니다. 조선도 중국의 '한족'에게 오랑캐의 취급을 받았으면서, 조선도 중국의 '한족'을 제외하고는 오랑캐로 취급을 했지요. 좀 아이러니합니다. 여하튼 조선을 침공한 청나라는 여진족이 세운 국가입니다. 그리고 오랑캐로 취급을 했던 송나라에게 패배하고, 조선의 왕이 청나라의 황제를 향해 절을 하는 치욕을 겪게 되지요. 이것이 '삼전도의 굴욕'입니다. 당연히 우리 민족은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세자와 대군 등이 포로로 잡혀가는 등 갖은 수모를 당하지요. 문학 작품을 설명하는데 왜 이렇게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냐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고전 작품들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작품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채득기의 '봉산곡'에 대한 설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화자 자신의 은거하던 곳인 '경천대' 근처의 아름다운 풍경을 예찬하는 부분과 왕명을 받은 신하로서 청나라의 수도인 '심양'에 가서 세자와 대군을 모시라는 명령을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하겠다는 화자의 의지와 충심을 드러내는 부분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우선 전반부의 자연경관을 서술한 부분은 시각적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합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예찬적인 태도가 주를 이루지요. 사실 화자가 은거했던 큰 이유는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를 섬기는 것에 대한 반감과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화자는 나라와 임금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사람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왕이 화자에게 청나라의 수도인 '심양'에 가서 세자와 대군을 모시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화자는 왕명에 지체 없이 따르기 위해 서두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의 명령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드러내지요. 사실 앞부분에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한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두고도 화자는 충성스럽기 때문에 지체 없이 왕의 명령에 따라 떠난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이 부분에서는 여러 고사가 많이 활용되는데요. 이러한 고사들을 통해서 많은 내용을 효과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화자의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이나 복수심, 그리고 임금에 대한 충성심도 강조하는 효과를 얻고 있지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정리드리면, 이 작품의 주제는 임금의 '명을 반드시 수행하겠다는 신하로서의 다짐과 은거했던 자연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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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가사

화자: 왕명에 따라 심양으로 가는 사람

성격: 사실적, 예찬적, 의지적

주제: 왕명을 받들어 먼 길을 떠나는 신하의 심회

 

특징:

1. 자연에 은거했던 신하가 임금의 명을 받고 느끼는 심정을 드러냄.

2.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주변 경치에 대한 예찬적 태도를 드러냄.

3. 질문의 방식을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함.

4. 고사를 인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드러냄.

5.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며 반드시 왕명을 이행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냄.

6.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함.

 

구성:

1. 서사: 옥주봉, 경천대에 인사를 전하며 처음 이곳에 은거하던 때를 떠올림.

2. 본사 1: 버린 백성 되어 은거하며 살면서 경천대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완상함.(중략)

3. 본사 2: 임금의 명을 받아 행장을 챙기며, 임금의 은혜를 갚겠다는 다짐을 함.

4. 결사: 심양으로 떠나며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함.

 

해제

이 작품은 인조 16년(1638)에 창작된 가사로 병자호란 이후 봉림 대군과 소현 세자를 호종(임금이 탄 수레를 호위하여 따르던 일)하여 심양으로 가게 되자, 은거하던 경천대를 떠나며 임금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자신이 은거했던 경천대(자천대) 부근의 풍경을 예찬하는 부분과 왕명을 받은 신하로서 도리를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천대별곡'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자의 태도가 드러난 시구

◎ 은거하고 있는 곳에 대한 감탄

· 적막한 산골에 손수 일군 마을이 더욱 좋다

· 어와 이 강산이 경치도 좋고 좋다

· 맑은 모래 흰 돌이 굽이굽이 경치로다

· 어와, 경천대야, 네 이름이 과연 헛된 것 아니로다

 

◎ 청나라에 대한 적대감과 현실 한탄

· 노련의 분노 탓에 속세를 아주 끊고

· 밝은 세상 한 귀퉁이에 버린 백성 되어서

· 높은 언덕에 뻗은 칡이 ~ 꿇은 무릎 언제 펼까

· 조선에 사람 없어 ~ 고금의 도리인데

· 이 원수 못 갚으면 무슨 얼굴 다시 들까

 

◎ 임금에 대한 감사

· 쓸데없는 이 한 몸을 찾으시니 망극하구나

· 임금 은혜 감격하여 행장을 바삐 챙기니

· 하물며 우리 집이 대대로 은혜 입었으니

 

◎ 왕명 수행에의 의지

· 어느 누구 일이라 잠시인들 머물겠는가

· 아무리 힘들다고 대의를 잊겠는가

· 악비의 손에 침을 뱉고 ~ 왕명 좇아 다니리라

· 성은이 망극하니 갚고 다시 돌아오리라

 

* 해설 이미지의 음영은 무릉도원 정회원이 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채득기-봉산곡-해설-1

 

채득기-봉산곡-해설-2

 

채득기-봉산곡-해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