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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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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EBS 수능특강에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수록되어 자료를 보완합니다.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교과서나 각종 문제집에서 원래 자주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번 2025년 수능특강에도 수록이 되었네요. 그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할게요. 제목에 등장하는 '희미한', '옛사랑', '그림자'라는 단어 모두 흐릿해져 가는 추억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긍정적인 것이지요. 그것을 잊어간다는 것은 별로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 같지 않네요. 또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 화자가 말하는 잊혀가는 옛사랑이 무엇인지 작품을 해석하며 알아보도록 하죠.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해설

오늘은 2018년과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설명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시작은 4.19 혁명이 나던 해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4.19 혁명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국민들은 이승만이 부정 선거를 한 것에 대해 반발하여 집회가 벌였고, 그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다치고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학생이 눈에 최루탄이 박혀서 바다에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은 폭발하게 되고, 이승만의 하야를 주장하는 전국민적인 집회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승만은 결국 하야하게 되고 하와이로 망명하게 되지요. 4.19 혁명은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보여준 사건이었으며, 국민의 힘과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도 젊은 시절, 4.19가 나던 해에 세속적 이익과는 상관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18년이 지나 기성세대가 된 그들은 자유를 부르짖던 젊은이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사회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현실적인 삶만이 목표가 되었으며, 정치에 대해서 목소리 높여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꿈과 희망과 저항 의식이 사라진 그런 사람들이 되었지요. 그리고 화자는 말합니다. 젊은 시절 순수함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저항 정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나이가 먹어,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며 소극적으로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냐고요. 정리하면, 이 작품의 주제는 순수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세속적인 모습의 대비를 통해서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는 삶에 대한 비판과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서글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어가면서 지혜라고 꾸민 변명이 늘어가면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이 시는 아프기도 하고, 반성을 하게도 하고 외면하고 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시를 정리하면서 조금은 더 당당한, 조금은 더 떳떳한 청년의 마음을 가진 중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회상적, 성찰적, 비판적

주제: 순수했던 젊은 시절에 대한 회상과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부끄러움과 서글픔

 

특징:

·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대비를 통해 현재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과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감을 표현함.

· 평범한 일상어를 사용하여 삶과 현실의 구체적 체험을 형상화하여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 냄.

· 구체적인 공간과 시간을 제시하여 현실감을 부여함.

· 반복과 대구, 대조를 통해 의미를 강조함.

· 내면의 목소리를 의문형 종결 표현을 활용하여 반복함으로써, 화자의 반성적 태도를 부각함.

 

해제

이 시는 중년에 이른 화자가 18년 전의 순수했던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자와 그 친구들은 젊었을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과 꿈을 가졌지만, 이제는 단지 현실 순응적인 소시민의 삶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다.

4·19 혁명이 불러일으킨 이상과 열정, 순수함을 의미하는 '옛사랑'은 이제 희미한 그림자로만 남아 화자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소재의 의미

이 작품은 '차가운 방, 노래, 별똥별, 넥타이, 술과 비싼 안주, 포커와 춤, 달력, 플라타너스 가로수들 늪' 등 여러 소재를 상징으로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들 소재는 시기적으로 4·19 혁명이 일어난 과거와 18년이 지난 현재로 나뉘는데, 대체로 전자에 속하는 것은 젊은 시절의 순수한 이상과 열정을, 후자는 기성세대의 소시민적 삶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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