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작가의 '모닥불'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이 작품을 수록한 고등학교 교과서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잘 수록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작품도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니 기회가 될 때 잘 공부해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백석의 모닥불,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삶과 슬픈 역사
그럼 본격적으로 백석의 '모닥불'을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해석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저와 같이 집중해서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시죠.
우선 제목인 '모닥불'의 특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모닥불은 모든 것을 태웁니다.
그것이 훌륭한 것이든 하찮고 쓸모가 없는 것이든 말이지요.
그렇게 어떤 것이든 태우는 모닥불은 주위 모든 사람에게 따뜻함과 불빛을 선사합니다.
그 대상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계층이든, 차별이나 구별 없이 똑같이 혜택을 나누어주지요.
그리고 모닥불을 쬐는 사람들은 그 따스함을 똑같이 받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모닥불은 우리 민족 공동체의 삶의 흔적들을 태워서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전달하게 되고, 사람들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모여 추위를 피하고 따스함을 얻으며 공동체적인 합일을 이루게 됩니다.
따라서 모닥불은 다른 존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모닥불은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문화와 관습과 정서와 정신이 파괴되었던 당시의 수난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모닥불의 양면적인 면, 즉 불의 파괴성과 혜택을 동시에 사용하여 작품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의 주제를 말씀드리면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삶과 슬픈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백석의 모닥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작품을 보면 연 구분은 되어 있으나, 행구분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라는 느낌보다는 산문과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산문시, 또는 산문적 어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산문시는 학자들이나 교과서에 따라서 정의가 다르니 '산문적 어조'를 쓰고 있다고 말을 하면 될 것 같네요.
1연에서는 모닥불에 타고 있는 여러 가지 사물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산문적 어조를 활용하고 있지만 열거법과 '~도'와 같은 조사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지요.
2연에서는 모닥불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신분이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어른 아이, 심지어 동물까지도 모두 모닥불을 쬐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민족 공동체의 모습을 연상시키지요.
그리고 3연에서 화자는 모닥불에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힘겹게 살아온 역사가 있다'는 표현을 하지요.
즉, 화자는 온갖 것들을 태우고 있는 모닥불을 보며 마치 불처럼 우리의 것을 파괴했던 부정적인 현실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화자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표현을 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에 주권을 상실한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석, 모닥불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산문시
성격: 토속적, 민속적, 전통적
주제: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삶과 비극적 역사
특징:
1. 토속적 어휘를 나열하여 향토적 정감을 불러일으킴.
2. 보조사 '~도'를 통해 대상을 나열함으로써 대상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운율을 형성함.
구성:
1연: 하찮고 쓸모없는 것들이 모여 타는 모닥불.
2연: 차별이나 구별 없이 모여 모닥불을 쬐는 사람과 동물들.
3연: 모닥불에 서린 할아버지의 슬픈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