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시인의 '봄은'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모두들 다 아시겠지만 노파심에 말씀을 드리면 시인 신동엽과 개그맨 신동엽이 다른 분인 것 다들 아시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 잠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요. ^^;
신동엽 시인은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참여 시인인 분입니다.
현실 비판적인 작품들을 많이 쓰셨죠.
그럼 신동엽 시인의 '봄은'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신동엽의 봄은, 봄과 같이 생명력 충만하고 긍정적인 세상에 대한 염원
그럼 본격적으로 신동엽의 '봄은'의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봄'이라는 계절은 혹독했던 겨울을 지나고 따뜻해지는 계절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봄에는 새로운 새싹이 나고 또 온갖 식물들과 더불어 동물들도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문학 작품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또 새로운 시작, 희망과 생명력이 충만한 때인 이상적인 시기를 의미합니다.
또 겨울이라는 시련과 고난이 아무리 가혹해도 반드시 봄은 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기는 반드시 온다는 의미로 작품 속에서 많이 등장하지요.
아침도 봄과 비슷한 소재인데, 칠흑 같은 밤도 언젠가는 동이 트고 아침이 온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오늘 설명을 드릴 '봄은'은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좀 더 직접적입니다.
작가가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비판하고 어떤 것을 소망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1연에서 화자는 '봄은 /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는 말로 작품을 시작합니다.
즉, 봄이라는 긍정적인 시기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남의 도움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쟁취해나가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반영론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인 외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들이 많았지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세의 힘을 빌려 무엇인가를 하려 했던 경우들도 많고요.
하지만 외부인은 자신의 이득을 취할 뿐, 우리나라의 발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요.
입장을 바꿔놓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사실 우리나라의 이익에 관심이 있지 그 나라의 발전에는 아마 관심이 별로 없을 겁니다.
1연의 내용을 정리하면 봄이라는 긍정적인 세상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도 봄이라는 긍정적인 시기는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에서 움튼다고 말을 하며 1연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말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를 몰고 왔다는 표현을 통해서 우리 민족이 겪는 힘겨운 현실의 큰 부분에 외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그러니 우리가 봄의 주체가 되어 봄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요.
여기까지 설명을 드리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이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이 아니라 미국과 소련(러시아)의 대립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화자는 외세의 힘을 빌릴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은 화자의 의지와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단정적이고 영탄적인 종결 표현을 활용했습니다.
'~다'와 ~'리라'와 같은 표현들이지요.
4연에서는 우리가 만든 봄은 미움의 쇠붙이, 즉 군사적 대립과 긴장을 눈 녹이듯 녹일 것이라는 표현을 하며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즉, 남한과 북한의 대립이 종식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 작품의 주제는 부정적인 세상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세상인 '봄'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외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소망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럼 신동엽의 '봄은'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봄', '겨울' 등의 상징적 표현들을 통해서 작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또 이러한 소재들의 대립을 통해서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봄'은 긍정적 소재, '겨울'은 부정적 소재로 대비와 대조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정적인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남성적이고 단정적 어조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어조는 봄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 그리고 봄을 이룰 것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신동엽, 봄은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참여시
성격: 현실 참여적. 상징적, 의지적
주제: 남북통일에 대한 강한 염원.
특징:
1. 봄과 겨울의 계절적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시상 전개.
2. 상징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를 드러냄.
3. 단정적이고 의지적인 어조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냄.
4. 기승전결의 짜임을 보임.
5. 외세를 의미하는 시어(남해, 북녘, 바다, 대륙)는 추상적 지명으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의미하는 시어 (제주, 두만, 삼천리 마을)는 보다 구체적 지명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뒷받침.
구성:
1연: 통일의 주체 제시.
2연: 자주적 통일의 기반.
3연: 분단의 원인과 해결책.
4연: 통일된 조국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