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고전 소설 '윤지경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의 내용을 덧씌워 만든 작품입니다.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조화해서 작품의 개연성을 높인 것이지요. 작품 속에 '기묘사화'와 '작서지변' 등 역사적 사실이 등장을 하고 실제 있었던 왕이 강제로 부마로 삼으려 했던 사건을 극화하여 사실성과 재미를 높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윤지경전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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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경전,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
그럼 본격적으로 고전 소설 '윤지경전'의 해설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지경전의 주인공은 당연히 윤지경입니다. 윤지경은 어린 시절 최 참판의 딸 연화와 사랑에 빠져 혼인을 약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윤지경이 너무나도 뛰어난 인재였다는 것입니다. 윤지경이 장원급제를 하자 윤지경을 탐낸 왕족 희안군은 윤지경을 자신의 사위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지경은 혼인을 약속했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고, 이에 희안군은 임금에게 윤지경을 연성 옹주의 부마로 간택하도록 요청합니다. 희안군의 심리는 내가 가지지 못하면 남도 못 가지게 한다 뭐 이런 심리였을까요? 그런데 절개와 지조가 높은 윤지경은 절대 권력자인 임금에게도 굴하지 않고 부마 자리를 거절합니다. 여기서 임금이 그래 알았다고 했으면 소설이 되지 못했겠죠.
윤지경과 윤지경의 아버지까지 감옥에 가두고 협박을 하여 강제로 옹주와 혼인을 시킵니다. 연화와의 약속된 혼인은 당연히 파혼을 시켰지요. 이 부분에서 다른 고전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혼사 장애 모티프'가 등장을 합니다. 그냥 좀 사랑하게 두면 안 되는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보이듯이 동양이든 서양이든 남녀 간의 사랑이 개인들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제로 옹주와 결혼을 할 윤지경은 그래도 연화를 잊지 못해서 연화의 집에 담을 넘고 몰래 들어가 연화를 만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안 왕실은 발칵 뒤집어지고요.
이에 왕실은 연화의 아버지인 최 참판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파혼당하고 왕실에 압력까지 받게 된 불쌍한 최 참판은 어쩔 수 없이 딸인 연화가 죽었다고 거짓 장례까지 치르며 윤지경을 속이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되겠죠.
우여곡절 끝에 지경과 연화는 다시 만나고, 임금은 이 둘을 옹주를 박대한 죄를 물어 각기 다른 곳으로 유배를 보냅니다.
그런데 기묘사화가 발생하자 임금은 다시 지경을 부르고 지경은 연화, 옹주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남녀 간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만 볼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남녀 간의 사랑을 권력으로 억누르고 자유를 속박하는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지요.
또한 기묘사화나 작서지변 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여 당대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혼사 장애 모티프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은 여성이 시련을 겪는데, 이 작품은 남성인 윤지경이 시련을 겪는다는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유지경은 임금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하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에게까지 저항하며 사랑을 성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물이며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 의식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윤지경전의 특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 작품의 근간이 되는 강제 혼인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로, 이것을 소설의 중심 소재로 삼아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조화하여 작품의 개연성을 높이고, 비판적 요소도 작품에 녹여내었습니다.
위에 설명드린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가지고 당시의 실존했던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고 당대의 정치 상황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전 소설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 사건이 우연히 발생하는 우연성과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한 전기성을 통해서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 작품이 많은데 비해, 이 작품은 우연성이나 전기적인 부분들이 거의 없어 사실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작품이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가 되는 부분은 기존의 중국 소설의 틀을 벗어나 모방성을 탈피하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작품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지경전 핵심 정리
갈래: 고전 소설(염정 소설)
성격: 낭만적, 사실적
주제: 역경을 이겨내고 이루어 낸 사랑, 부당한 권력에 맞서 이루어 낸 지극한 사랑
특징:
1. 실존 역사에서 제재를 취하여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합함.
2.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하여 당시의 정치 상황을 비판함.
3. 우연성이나 전기적 요소가 거의 없는 사실적 표현을 사용함.
의의:
1. 중국 소설에 대한 모방성을 탈피하고,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을 작품의 배경으로 함.
2. 연애 소설의 소재 영역을 넓히고, 전기적인 서사 구조를 개연성 있는 허구로 바꾸는데 기여함.
인물 분석:
· 윤지경: 재상 윤현의 아들. 부당한 권력에 맞서 연화와의 신의와 정절을 지키고자 함.
· 최연화: 참판 최홍일의 딸. 윤지경의 약혼녀로 용모가 곱고 성정이 유순함.
· 연성 옹주: 경빈 박씨의 딸. 성격이 사납고 어질지 못함. 경빈 박씨의 몰락 후 지난날을 반성하고, 연화가 자신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것에 감복하여 마음을 고쳐먹음.
· 경빈 박씨: 임금의 후궁. 연성 옹주의 어머니로,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고 지경의 지조와 절개를 권력으로 빼앗고자 함.
윤지경전 전체 줄거리
조선 중종 때 재상 윤현의 아들 지경은 참판 최홍일의 집에 머물다가 최 참판의 딸 연화와 사랑에 빠지고 서로 혼인을 약속한다. 지경이 장원 급제를 한 후 희안군은 지경에게 구혼을 했다가 거절당하였고, 임금에게 지경을 연성 옹주의 부마로 간택하도록 청한다. 지경은 왕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옹주와 혼인을 하지만 옹주를 멀리하고 밤마다 몰래 담을 넘어 나가 연화를 만난다. 지경과 연화를 갈라놓기 위해 최 참판은 연화가 죽었다며 거짓 장례까지 치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임금은 옹주를 박대한 죄를 물어 지경과 연화를 각각 다른 곳으로 유배를 보낸다.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임금은 지경을 다시 불러들이고, 지경은 옹주, 연화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