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통곡할 만한 자리' 또는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고전 작품의 제목은 통일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도 원래는 '통곡할 만한 자리'로 불렀는데, 이번 수능완성에서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로 제목을 책에 올려놨네요.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연암 박지원이 쓴 고전 수필이자 한문 수필입니다.
한문을 번역해놓은 작품이어서 해석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작품은 수필 중에서도 기행문입니다.
광활한 요동 벌판을 보고 느낀 감회를 쓴 작품이지요.
그럼 어떤 곳이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인지, 또 통곡하는 이유와 의미가 뭔지 살펴보도록 하죠.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2023년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2022년 무릉도원 회원 가입 안내
2022년 연회원권 구매 안내 이용료 안내 1년 이용료 7만원 2022년 이용권 기간(2022년 2월 1일 ~ 2023년 1월 31일) 서비스: EBS 수능특강(문학) 해설...
cafe.naver.com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진실한 감정을 통곡을 통해 터트리다.
그럼 본격적으로 박지원의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 또는 '통곡할 만한 자리'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기행문입니다.
따라서 기행문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여정, 견문, 감상이 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수능 시험에 출제된다면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겠지만, 내신에서는 나올 수 있으니 챙겨두시고요.
다시 작품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나'는 요동 벌판을 보고 뜬금없이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라는 말을 합니다.
수필의 서술자는 작가 본인이니 박지원 본인이 이런 말을 한 것이지요.
주위 사람들은 어리둥절했겠죠.
멋있는 광경을 보고 좋아하면 되는데 갑자기 울겠다고 말을 하니까요.
그러자 '정 진사'가 '나'에게 왜 통곡을 생각하냐고 묻습니다.
정 진사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통념을 가진 사람으로 통곡이라는 것이 슬플 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죠.
정 진사는 서술자와 대비적인 일반적인 생각을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참 이 작품은 묻고 대답하는 방식의 대화체로 진행이 됩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사람들은 진정한 통곡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고요.
모든 감정은 극에 달하면, 통곡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요.
억눌린 감정을 풀어버리는 것이 통곡만 한 것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감정을 예시로 들어서 열거하고 있습니다.
또 고사를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지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납득한 정 진사는 그럼 광활한 요동 벌판에서는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통곡을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갓난아이는 어머니의 배 속에 있다가 세상에 나올 때 우는 것은 좁은 곳에 있다가 넓은 세상으로 나온 기쁨 때문에 운다는 말을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넓은 곳에서 기쁨의 통곡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 작품은 얼핏 보면 말장난 같지만 그 안에 담긴 함의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을 둘러싼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에 따른 생각들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은 넓고 광활하며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이치가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작품은 좁은 관념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창의적이고 색다른 생각을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정 진사'가 묻고, '나'가 대답하는 문답의 방식의 대화체로 구성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창의적 주장을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예시와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 글을 읽는 독자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광활한 요동 벌판에 대한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고, 글쓴이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글이 쓰였습니다.
핵심 정리
갈래: 고전 수필, 한문 수필, 기행문
성격: 체험적, 논리적, 비유적, 교훈적, 사색적, 독창적, 영탄적
제재: 광활한 요동 벌판 주제: 광활한 요동 벌판을 보며 느끼는 감회
구성: 기-승-전결의 4단 구성, 문답식 구성
특징:
· 문답의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함
· 창의적 발상 전환과 분석을 기반으로 내용 전개
· 비유와 예시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공감을 얻음
· 풍경 묘사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데 초점을 맞춤 작품
구성 상세 설명
처음: 요동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글쓴이의 생각
기: 글쓴이가 요동 벌판을 바라보며 통곡하기 좋은 곳이라고 함.
승: 정 진사가 이유를 묻자 칠정이 극에 달하면 울음이 된다고 말함.
전: 정 진사가 칠정 중 어느 감정을 골라 울어야 하는지를 물음.
결: 넓은 곳에 처한 즐거움에 울어야 한다고 답하고, 그곳이 통곡할 만한 자리임을 확인함.
끝: 요동벌판을 떠나 중국 여행을 계속함.
해제
1. 이 작품은 박지원이 청나라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인 ‘열하일기’ 중 한편으로, 만주 지역의 광야를 묘사한 여행기이다. 신문물과 사상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박지원이 천하의 장관인 요동 벌을 보며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나름의 논리로 설명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호곡장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울음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부정하면서 모든 감정이 극에 달하면 통곡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정 진사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인 문답 구조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작품이다. 2. 박지원이 사촌 형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 고종의 칠순 연회에 가는 도중 고종의 피서지인 열하를 여행한 후 다시 북경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약 2개월간의 여정, 견문, 감상을 기록한 기행문인 <열하일기>에 실린 글 중의 한 편이다. 광활한 요동벌판을 보고 통곡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고 요동벌판을 바라보고 느낀 기쁨을 갓난아이가 넓은 세상에 나와 기뻐 우는 것에 비유한 것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