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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 정서 정과정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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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고려 가요 정서의 '정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수능보다는 내신 시험의 비중이 더 높은 작품입니다. 만약 이 작품이 내신 시험 범위라면 꼼꼼하게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선생님들께서 자료를 많이 가지고 계셔서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능에는 출제된 적이 없으며, 평가원 모의고사에는 2004학년도 9월 모평에 출제가 되었습니다. 작품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적게 출제가 되었네요. 제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고려 가요라는 갈래 자체가 언제 나와서 이상하지 않으니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국어자신감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시면 되겠습니다.

 

정과정 해석, 신의를 저버린 임금에 대한 절규

정서의 '정과정'은 고려 가요 중에서 작가가 알려진 유일한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를 모를 수가 없지요. 제목인 '정과정'이 작가인 정서를 의미하니까요. '과정'이 정서의 호이니까요.

정과정의 갈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향가계 고려 가요' 또는 '향가계 여요'라고 합니다. 즉, 고려 가요이기는 한데 신라 시대에 유행했던 '향가'의 영향이 남아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정서의 '정과정'은 향가와 고려 가요의 과도기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는 정말 슬픕니다. 고려의 왕 의종 때 정서는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귀양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왕이 정서에게 잘못이 없음을 잘 알고 있으니, 정치 상황이 잠잠해지면 다시 부를 테니, 귀양을 가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지요. 그러나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왕은 정서를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믿었던 임금에게 뒤통수를 맞은 정서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슬픔과 함께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정서는 자신의 결백과 신의를 저버린 임금에 대한 원망과 그럼에도 아직 왕에 대한 변함없는 충심을 노래한 작품인 정과정을 쓰게 되지요. 이 작품은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을 노래한 시초로 판단되어 충신연주지사의 원류라고 평가됩니다. 또 유배를 가서 문학을 창작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하지요.

 

그럼 정과정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의 첫 부분에 임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이 접동새와 비슷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화자인 '나'도 슬퍼서 울고, 접동새도 슬퍼서 울고 있으니, 화자와 대상은 감정이 같습니다. 화자의 슬픈 정서를 접동새라는 대상에 이입을 하고 있으니, '감정 이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 이입은 항상 시험 문제 포인트지요. '접동새'라는 새를 잘 아셔야 하는데, 접동새는 한의 상징입니다. 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새로는 접동새, 소쩍새(귀촉도) 두견새 등이 있습니다. 비슷한 것 같아서 알아봤는데 다른 새들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새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새라고 하고, 여하튼 저는 생물 선생이 아니라 국어 선생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몰라도 이해해주시고요. ^^; 결국 자신이 정말 슬프다는 것을 접동새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자신을 모함하는 말들이 거짓인 것을 '잔월효성'은 알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잔월효성'은 새벽녘의 달과 별이라는 의미로 신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도 여기저기서 자주 나오니 챙겨두시고요. 결국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지요. 화자는 정말 임을 사랑했나 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임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하지요.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결백을 강조합니다. '임이 나를 벌써 잊으셨습니까'라는 표현을 통해서 임이 자신을 잊었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임에 대한 원망을 살포시 드러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아'라는 감탄사가 쓰이는데 10구체 향가의 영향을 받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향가계 고려 가요가 되는 것이죠. 10구체 향가는 낙구 첫머리에 감탄사가 있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맨 마지막에 화자가 임에게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요. 마음을 돌려서 다시 사랑해 달라고요.

 

정서의 '정과정'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어체와 상대에게 말을 건네는 어투를 사용합니다. 상대가 누군데 반말을 하겠어요. 이러한 경어체를 통해서 절실한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대상인 '임'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또 '접동새'에 화자의 감정을 투영하는 감정 이입의 수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물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화자의 슬픈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과정_정서_해설
정과정_정서_해설

 

정서, 정과정 핵심 정리

갈래: 향가계 고려 가요

성격: 연군가, 유배 문학

주제: 자신의 결백과 임금에 대한 충절

 

특징:

· 분연이 되어 있지 않고, 후렴구가 없음

· 향가의 흔적이 남아 있음(3단 구성, 낙구의 감탄사 ‘아소’, 8~9행을 한 행으로 보면 10구체 향가와 비슷)

· 객관적 상관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정서를 강조

· 자연물에 기대어 억울함을 호소

· 여성적 화자를 설정하여 임금에 대한 충절을 임과 이별한 여성의 사랑에 빗대고 있음

 

의의:

· 유배 문학과 충신연주지사의 원류

· 한글로 전하는 고려 가요 가운데 작자와 연대가 밝혀진 유일한 노래

· 향가에서 고려 가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

 

구성:

기: 자신의 처지와 결백 토로

서: 결백에 대한 해명

결: 임에 대한 애원

 

현대어 풀이

내가 임을 그리워하여 울고 지내더니, / 

산 접동새와 나는 처지가 비슷합니다. /

(참소가 진실이) 아니며 거짓인 줄은 아! /

천지신명이 아실 것입니다.

넋이라도 임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라. 아!/

(내게 허물이 있다고) 우기던 이는 누구였습니까? /

(나에겐)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

(모두 다) 뭇사람들의 모함입니다. /

슬프도다. 아! /

임께서 나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

아아 임이여, (마음을) 돌려 (내 말을) 들이시어 사랑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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