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백석의 '산곡-함주시초5'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백석 작가의 작품이 제한적으로 입시 문학에 등장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 몇 년간 EBS 연계 교재, 모의고사 등에 출제되어 자료를 만든 백석 작품을 언급하면 '목구', '입춘', '여우난골족', '수라', '여승', '고향', '두보나 이백같이', '흰 바람벽이 있어', '고야', '국수' 등 많은 작품이 있네요.
백석의 작품은 모의고사에 다수 출제되어 딱히 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2004학년도 수능에 '고향'이 한 번 출제되었습니다.
슬슬 출제될 때가 되었지요.
이번 수능에 충분히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세용~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2023년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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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수능특강, 백석_산곡-함주시초 5 해석 해설
요즘 시험 기간인 것 같은데 여러분들 준비들 잘 하고 계신가요?
문분선은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예전에는 제가 백석 시인의 작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예전보다는 그 중요성이 많이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백석의 작품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니까요.
그래도 '산곡-함주시초5'는 중요합니다.
유명한 작가의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품이니까요.
수능 시험에 나오는 작품들의 유형을 대충 말씀을 드리면 검증된 작품 중에서 되도록이면 출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출제가 됩니다.
따라서 유명한 작가의 덜 유명한 작품은 검증이 된 작품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모르는 작품이니 수능 시험에 출제되기가 좋은 것이지요.
백석의 '산곡-함주시초5'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고요.
사설이 길었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을 설명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있습니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사건이 전개되는 '서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에 시간의 흐름도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은 시험 문제에 출제되는 포인트이니 잘 챙겨두시고요.
1연과 2연의 내용을 말씀드리면, 화자는 함주 인근 지방에서 겨울을 지내기 위해 그 근방의 골짜기에서 집을 구하려 합니다.
평화롭고 일상적인 분위기의 골짜기 마을은 집이 몇 채 없기도 했고, 또 빈 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지요.
3연에서 화자는 더 깊은 골짜기에서 한적해 보이는 '돌능와집'을 발견합니다.
'돌능와집'은 얇은 돌조각으로 지붕을 인 집, 한마디로 돌로 만들어진 지붕을 가진 집이라는 뜻의 방언입니다.
이렇게 방언(사투리)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백석 시인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방언 사용을 통해서 향토성, 토속성, 사실성,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 집 주인이 겨울에는 집을 비우고 산 밑 마을에서 지낸다는 말을 듣지요.
4연에서는 이 '돌능와집'을 화자가 관찰하고 또 그로 인한 생각과 정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돌능와집'에는 벌통이 있었고, 바쁘게 오가는 벌을 보면서 빨리 겨울이 와서 이 벌들도 쉴 수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이 골안에 들어와 이 돌능와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백석의 '산곡-함주시초5'에서 이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자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벌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지요.
이러한 부분에서 '벌'은 화자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일을 하는 벌들을 보며, 또 먼 곳까지 가서 꿀을 따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자는 벌의 삶이 너무나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은 똑같은 것을 봐도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것이 다 다르지요.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관심사 또는 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보고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른 것처럼 말이지요.
사랑의 감정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은 흔들리는 꽃을 보고 자신에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든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반면에 실연의 아픔을 겪는 사람은 흔들리는 꽃이 세상의 흐름에 흔들려 힘겨움을 겪는 존재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이 작품에서 화자는 아무래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외부적인 조건이든 정서적인 부분이든지요.
그래서 한적한 곳에서 지내면서 몸과 마음을 쉬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러던 중에 화자는 '벌'을 봤고, 이 벌에게 자신의 정서를 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나 힘들게 일하는 벌이 자신과 함께 쉬었으면 하다는 생각을요.
이러한 점 때문에 이 작품을 일제 강점기 하의 우리 민족의 힘겨운 삶을 반영했고, 또 우리 민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 왔으면 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벌'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여하튼 지금 설명드린 부분들을 정리하면 산곡-함주시초5의 주제가 됩니다.
힘겹고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한적한 공간에서 휴식과 안정을 얻고 싶다는 소망이 되는 것이지요.
그럼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을 해설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은 서사 구조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과 장소 변화에 따라서 시상이 전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연물을 활용하여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머루 송이, 아주까리, 김장감 등의 소재를 통해서 늦가을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의인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을 마치 사람과 같이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해서 대상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고 있지요.
공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이 한가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백석의 '산곡-함주시초5'의 핵심적인 내용을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린 것 같고요.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 제가 써놓은 내용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백석, 산곡-함주시초5 작품 세부 설명
↱ 머루 송이: 산포도 덩어리
돌각담에 머루 송이 깜하니 익고
돌을 모아 놓은 큰 돌무더기 까맣게
자갈밭에 아즈까리 알이 쏟아지는 → 자연물을 통해 계절적 배경 제시(늦가을)
아주까리(방언)
잠풍하니 볕바른 골짝이다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 포근하고 아늑한 안식처
나는 이 골짝에서 한겨울을 날려고 집을 한 채 구하였다
화자가 산곡(산골짜기)을 찾은 이유
1연: 골짜기에 있는 집을 구하러 다님
집이 멫 집 되지 않는 골안은
사람이 적은 한적한 곳 ↳ 골안: 골짜기의 방언(함남) → 방언과 토속적 소재를 통해서 향토성, 토속성을 부여
모두 터앝에 김장감이 퍼지고
집의 울안에 있는 작은 밭 ↳ 김장의 재료가 되는 채소들이 퍼져 있음 → 늦가을(계절적 배경)
뜨락에 잡곡 낟가리가 쌓여서
뜰 낟알이 붙은 곡식의 단을 쌓은 더미.
어니 세월에 뷔일 듯한 집은 뵈이지 않았다 → 빈집을 찾기 어려움. 자꾸 골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이유
‘어느’의 평안도 방언 빌 만한
나는 자꼬 골안으로 깊이 들어갔다
화자가 기거할 빈집을 찾기 위해 골안으로 깊이 들어감
2연: 한겨울을 날 집을 찾아 골안으로 깊이 들어감.
골이 다한 산대 밑에 자그마한 돌능와집이 한 채 있어서
‘산꼭대기’의 방언 ‘너와집’의 평북 방언
(이 집 남길동 단 안주인은 겨울이면 집을 내고
저고리 소맷부리에 이어서 대는 남색의 천 집에서 나와
산을 돌아 거리로 내려간다는 말을 하는데) → ‘돌능와집’ 주인은 겨울에 집을 비우고 마을로 내려감(간접 인용)
산을 돌아 내려와 산 밑에 있는 마을로 내려감
해바른 마당에는 꿀벌이 스무나문 통 있었다
양지바른 집주인이 양봉을 함
3연: 골짜기 끝 돌능와집의 마당 풍경
낮 기울은 날을 햇볕 장글장글한 툇마루에 걸어앉어서
해가 기우는 때(늦은 오후) 해가 따갑게 내리쬐는 모양(의태어, 음성 상징어) ↱ 돌능화집 안주인의 말 인용
(지난여름 도락구를 타고 장진(長津) 땅에 가서 꿀을 치고 돌아왔다)는 이 벌들을 바라보며 나는
트럭의 일본어식 표현 꿀을 만들고 왔다는 힘겨운 존재(우리 민족)
날이 어서 추워져서 쑥국화꽃도 시들고이 바즈런한 백성들도 다 제집으로 들은 뒤에 이 골안으로 올 것을
겨울이 되어(휴식과 안정의 시간) 부지런한 백성(벌, 의인법) 벌들의 안식처 화자가 현실에서 벗어나 편하게 쉬고 싶은 곳
생각하였다 → 화자 자신과, 힘겨운 노동을 했던 벌들이 안식과 휴식을 취하기를 소망(화자가 휴식이 필요한 힘든 상태임을 알 수 있음)
4연: 한겨울 골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
‘벌들’의 의미· 화자의 상념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 외부로 나가서 힘겹게 노동하는 존재→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을 연상하게 함
백석, 산곡-함주시초5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향토적, 토속적
제재: 산골짜기 마을
주제: 시골의 한적한 집에서 겨울을 지내고 싶은 소망
특징:
· 화자의 공간 이동에 따라서 시상 전개, 시간의 흐름 존재.
· 방언과 토속적 소재를 통해서 향토성을 부여함.
· 구체적 묘사를 통해서 공간이 지닌 향토적 분위기를 드러냄.
· 자연물을 통해 계절적 배경 제시.
· 사람이 아닌 것에 인격을 부여하는 의인화를 통해 친근감을 형성.
구성:
1연: 골짜기에 있는 집을 구하러 다님.
2연: 한겨울을 날 집을 찾아 골안으로 깊이 들어감.
3연: 골짜기 끝 돌능와집의 마당 풍경.
4연: 한겨울 골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
백석, 산곡-함주시초 해제
이 작품은 함경남도 함주 지방에서의 기행을 제재로 한 연작시 중 하나로, 산골에서 겨울을 보내고 싶어 하는 화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한겨울이 되면 바즈런한 백성들로 표현된 벌들도 제집으로 돌아와 쉬는 것처럼, 자신도 골안에 있는 집으로 와서 호젓하게 쉬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는 이 작품은 상징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작품에 쓰인 토속적 시어는 향토적 정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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