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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

현대 소설 문순태 '말하는 징 소리' 해석 해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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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태의 '말하는 징 소리'는 연작 소설인 '징 소리' 중 한 작품으로, '징 소리'라는 중심 소재를 통해서 고향을 상실한 실향민의 아픔과 한, 그리고 그들에게서 고향을 빼앗은 물질주의적 산업화 사회의 폭력성에 대해 비판한 작품입니다.

 

문순태의 '말하는 징 소리' 해석과 해설 및 설명

문순태의 연작 소설이자 현대 소설인 '말하는 징 소리'에 대한 해석과 해설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갈래인 연작 소설의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릴게요. '연작 소설'은 쉽게 '시리즈'로 연재된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이청준의 '남도 사람'과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지요.

 

이 연작 소설이라는 개념이 조금 애매한데, 소설의 배경이나 사람, 또는 사건, 소재 등 접점이 되는 어떤 것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소설 작품이 나온 것을 연작 소설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사실 작가가 달라도 상관이 없어요. 문순태의 연작 소설 '징 소리'는 '징 소리'라는 핵심 소재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지요.

 

그럼 연작 소설의 개념도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렸으니, '말하는 징 소리'의 주제부터 설명을 드릴게요. '고향을 상실한 실향민들의 슬픔과 향수'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 '산업화와 도시화'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주제를 '징 소리'라는 소재를 통해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왜 이런 주제가 되는지 내용을 살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죠. 작품의 주인공인 '칠복'의 고향 마을인 '방울재'는 댐 건설로 사라지게 됩니다. 댐을 건설하면서 방울재가 수몰 지역이 되어 버린 것이죠. 칠복과 방울재 사람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마구잡이로 추진했던 당시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비정함이 드러납니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반대를 하면 이러한 개발 행위가 무산되기도 하고 수정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상도 진행이 되지요.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보상도, 또 고향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사실 그리 먼 옛날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제 기억에 20여 년 전만 해도 이런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여하튼 이렇게 고향을 잃게 된 칠복과 방울재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칠복은 집을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딸 금순이와 함께 도시로 오게 됩니다. 답답한 마음에 칠복은 칠보증권 옥상에 올라가 징을 치는데, 그 징 소리에 향수를 느낀 칠보증권 사장에 의해 칠보증권의 경비원으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그 뒤로 칠복은 매일 옥상에 올라가 점심시간을 알리는 징을 칩니다. 칠복이 치는 징 소리는 단순한 악기 소리가 아닙니다. 작품은 칠복이 치는 징 소리를 통해서 이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데요. 작품에서 '징 소리'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통 음악은 그 민족의 문화와 삶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 악기인 '징'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삶, 그리고 '한'과 '서러움'을 담고 있는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징을 비롯하여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고 한을 달래고 했던 것이죠.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칠복의 징 소리는 '고향을 잃어버린 칠복과 방울재 사람들이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로 인한 한과 슬픔을 달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칠복의 가정사와도 관련이 되어 있는데 자신과 딸 그리고 집을 버리고 떠나 버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소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칠복은 이 징을 쳤기 때문에 칠복증권의 직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칠복의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또 칠보 증권 직원들에게 칠복의 징 소리는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징 소리는 칠보증권 직원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징 소리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징 소리가 모든 사람에게 꼭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리라는 법은 없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요. 작품 속 '장필수'가 그렇습니다. 이 장필수는 칠복의 징 소리를 듣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칠복의 징을 훔치지요. 칠복이 징을 치지 못하게 하려고요.

 

칠복은 없어진 자신의 징을 미친 듯이 찾습니다. 칠보증권의 사장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은 칠복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냥 새로운 징을 사줄 테니 그 징으로 연주를 하라고 하지요. 하지만 칠복에게 다른 징은 단순히 쇳소리만을 내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칠복에게 자신의 징은 고향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칠복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통해서, 또 칠복이 징을 치지 않자 칠복의 징 소리에서 감동을 느꼈던 직원들이 그 감동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무관심, 물질주의적 가치관, 개인주의적 가치관 등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들은 다 했고, 줄거리의 마지막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칠복은 자신의 징을 훔쳐 간 인물로 장필수(장 과장)를 지목합니다. 이로 인해서 싸움이 벌이지고 칠복은 매를 맞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집을 나갔던 칠복의 아내가 그를 다시 찾아옵니다. 뭐 해피엔딩이라고 봐야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연작 소설

성격: 비판적, 사실적

 

주제:

1. 징 소리를 통한 고향 상실의 아픔 극복

2. 비인간적인 산업화·도시화 비판

 

특징:

1. ‘징 소리’를 중심 소재로 한 연작 소설임.

2. 전통 악기인 징 소리를 통해서 산업화로 인해 고향을 잃은 슬픔을 형상화함.

3. 산업화에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통해서 산업화·도시화의 폭력성을 드러냄.

4. 인물의 행동 묘사를 통한 심리의 간접 제시가 두드러짐.

 

전체 줄거리

칠복과 방울재 사람들은 댐 건설로 사라지게 된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진다. 딸 금순과 함께 도시로 온 칠복은 도망간 아내를 찾기 위해 칠보증권 옥상에 올라가 징을 치는데, 그 소리를 듣고 알 수 없는 향수를 느낀 칠보증권 사장의 눈에 띄어 칠보증권의 경비원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칠복은 매일 옥상에 올라가 점심시간을 알리는 징을 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칠복의 징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사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새 징을 사 주겠다고 하지만, 칠복은 사라진 징에만 집착한다. 그 징에는 고향에 대한 한이 서려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징을 훔쳐 간 인물로 장 과장을 지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 칠복은 매를 맞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칠복이 쫓겨나고 얼마 후에 그를 버리고 집을 나갔던 칠복의 아내가 그를 다시 찾아온다.

 

해제

이 작품은 문순태가 쓴 『징 소리』 연작 중의 하나로, 고향 상실의 아픔과 실향민들의 한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장성 댐의 축조로 인해 수몰된 마을의 실향민들이 겪는 고향 상실의 아픔을 그려 낸 작품인 「징 소리」를 시작으로 약 2년에 걸쳐 「저녁 징 소리」, 「말하는 징 소리」, 「무서운 징 소리」, 「마지막 징 소리」 등으로 이어지는 연작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서 댐의 건설은 고향 상실의 직접적 원인이며, 물질적 가치에 의해 전통적 질서가 파괴되는 폭력적 근대화의 일면이다. 반면에 칠복의 ‘징’은 고향 사람들의 한과 아픔이 서려 있는 것으로, 그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산업화가 지닌 강제성과 폭력성, 그리고 산업화의 이면에서 희생당하는 농촌 사람들의 굴곡진 삶과 한을 예리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징 소리’의 의미와 기능

· 민중들의 아픔과 한을 달래 주었던 전통 악기의 소리.

· 방울재 사람들의 한과 슬픔을 달래 주는 소리.

· 칠복의 고향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소리.

· 칠복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소리.

· 칠보증권 직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리.

· 장필수에게 어린 시절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

 

문순태의 '말하는 징 소리' 요약 및 정리

문순태의 소설 '말하는 징 소리'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한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징'이라는 소재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산업화의 폭력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줄거리 요약

주인공 칠복은 댐 건설로 고향인 방울재를 잃고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그는 칠보증권 옥상에서 징을 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하지만 누군가 칠복의 징을 훔쳐가고, 칠복은 자신의 징을 찾기 위해 증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싸움이 나서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고 만다. 징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칠복의 삶과 정체성을 상징하며,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작품 분석

· 징의 상징성: 징은 고향, 과거, 정체성, 그리고 상실감을 상징한다. 칠복에게 징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삶의 일부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매개체이다.

· 산업화의 그늘과 인간 소외: 댐 건설은 급격한 산업화의 상징이며,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다. 작품은 산업화의 이면에 가려진 개인의 고통과 상처를 드러낸다. 또 '방울재'의 파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도시로 내몰린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 파괴와 인간 소외 현상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주제

· 고향 상실의 아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상실감과 고독을 깊이 있게 묘사한다.

· 산업화의 폭력성: 산업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인간 소외 문제를 비판한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가치를 조화롭게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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