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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고산구곡가 전문 핵심 정리 특징 현대어 풀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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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연시조 작품인 이이의 '고산구곡가' 전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고산구곡'의 풍경을 예찬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도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공부에 치여서 살고 있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화가 날 만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을 쓴 '이이' 선생이나, 도산십이곡의 '이황' 선생이 강조하는 학문 수양에 대한 의지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는 있습니다. 물론 입시나 취업을 위한 그런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공부가 아닌 삶을 위한 공부의 필요성을요. 하지만 공부가 짜증 나는 수험생들의 입장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이것에 대해서 정말 할 말이 많지만 딱 한 마디로 줄일게요. 세상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때는 머리가 굳어 있고, 두뇌 회전이 잘 될 때는 왜 공부를 하기 싫은 것일까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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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의 고산구곡가 전문 상세 해설

그럼 율곡 이이 선생의 연시조이자 평시조 작품인 '고산구곡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원래 시조 작품은 갈래의 특징부터 설명을 드리는데 이 작품은 설명할 부분이 많으니 다른 작품의 해설에 있는 글로 갈음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이'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율곡 이이는 조선 시대 성리학의 대가이자 그동안 했던 연구를 집대성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평가를 받는 또 한 명의 성리학의 대가가 '퇴계 이황' 선생이지요. 두 분이 연구하셨던 '이기론'에 대해서는 사회, 윤리, 역사 시간에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문학을 설명을 드리는 시간이니까요.(사실 변명입니다. ^^;)

여하튼 이 분들은 당대의 위대한 스승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철학자이자 선생님이셨지요. 그래서 후학들을 육성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던 분들입니다. 역사 시간에 사학이라고 해서 서원들이 만들어지는데 이이와 이황 선생이 만든 서원은 지금의 명문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교육기관입니다. 지금으로 비교하자면 '고대'와 '연대', 또 그 관계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고산구곡가를 쓰신 이이 선생은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하셨고 또 그 중요성은 엄청나게 강조하신 분입니다. 스스로도 평생 학문을 연구하는 삶을 사셨고 후학을 육성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니 '고산구곡가'의 내용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고산구곡가의 제목의 의미는 이이가 은거했던 황해도 고산 석담에 있는 9개의 아름다운 곳에 대한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9곳의 경치를 예찬하면서 이러한 경치를 보면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하고 계시지요. '여기서 우리 함께 공부를 하자'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하십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고산구곡의 경치를 본 적도 없으면서 왜 볼 것이 없다고 하면서 오지 않느냐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데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지만, 사실 이면에 담겨 있는 작품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공부를 해보지도 않고 학문 수양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이-고산구곡가-해설-1
이이-고산구곡가-해설-1

 

이이-고산구곡가-해설-2
이이-고산구곡가-해설-2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정형시, 외형률), 연시조(전 10수).

성격: 교훈적, 유교적, 예찬적, 자연 친화적, 풍류적.

주제: 고산의 아름다움과 학문의 즐거움.

화자의 정서와 태도: 고산의 명승지와 학문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음.

 

특징:

1. 중의법을 통해 고산의 아름다움과 학문의 즐거움을 동시에 나타냄.

2. 구성이나 내용 측면에서 주자(주희)의 ‘무이도가’에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임.

3. 화자가 지향하는 삶(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학문을 수양하는 삶)을 ‘고산구곡’을 통해 드러냄.

4. 이상적 공간인 ‘고산구곡’과 ‘야외(속세)’를 이원화하고 대비하여 주제를 강조함.

 

구성:

제1수: 고산에 대한 소개와 학문을 연구하고자 하는 결의.

제2수: 관암의 아름다움.

제3수: 화암의 봄 경치와 학문의 즐거움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음.

제4수: 취병의 여름 풍경.

제5수: 송애의 석양 모습.

제6수: 은병에서 강학과 영월음풍을 추구함.

제7수: 조협에서 낚시를 즐기다가 달빛을 받으며 돌아옴.

제8수: 풍암의 가을 경치를 즐기다가 집에 갈 생각을 잊음.

제9수: 금탄의 달밤과 거문고 연주.

제10수: 문산의 아름다움을 찾지 않는 세속의 가벼움을 경계함.

 

해제

이 작품은 작가가 벼슬에서 물러나 황해도 해주 고산 석담에 정사를 짓고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전념할 때 지은 연시조이다. 남송의 주희(주자)가 지은 ‘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학과 영월음풍의 즐거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상과 미의식이 인상적이다.

 

동향적 이상향의 이미지 적용

제3수의 '승지'는 명승지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외부에 알리는 매개체가 꽃(꽃잎)이다. 이는 중국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의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도화원기'에 복숭아꽃이 시냇물에 떠서 흘러 내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와 관련 있는 구절이 '제3수'의 '벽파의 꽃을 띄워'이다. 즉 화암이 무릉도원처럼 명승지임을 표현한 것이다.

 

공간의 이원화

· '고산구곡(긍정적, 이상적 공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학문 수양을 하는 바람직한 공간.

· '야외(부정적, 비판의 대상)':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학문을 수양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고 지레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남.

 

이이, 고산구곡가 전문

이이의 고산구곡가 전문입니다. 원래 고전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힘든 부분이 고어와 현대어 그 사이로 계속 지문을 원칙 없이 바꾼다는 점입니다. 원래 EBS 연계 교재는 고전 시가의 지문들을 현대어에 가깝게 바꾸어 출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또 고어 비스므레하게 지문을 바꾸어서 출제를 했네요. 이번 2024년 EBS 수능완성에 제1수, 3수, 4수, 6수, 7수, 8수, 10수가 출제가 되었는데, 해당하는 수는 2024년 EBS 수능완성과 지문을 맞췄습니다. 

 

<제1수>

고산구곡담(高山九曲潭)을 사람이 모르더니,

주모복거(誅茅卜居)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즈버, 무이(武夷)를 상상(想像)하고 학주자(學朱子)를 하리라.

<제2수>

일곡(一曲)은 어디매고 관암(冠巖)에 해 빗쵠다.

평무(平蕪)에 내 거든이 원근(遠近)이 글림이로다.

송간(松間)에 녹준(綠樽)을 녹코 벗 온 양 보노라.

<제3수>

이곡(二曲)은 어드매고 화암(花巖)에 춘만(春晩)커다.

벽파(碧波)에 곳츨 띄워 야외(野外)에 보내노라.

사람이 승지(勝地)를 모로니 알긔 한들 엇더하리.

<제4수>

삼곡(三曲)은 어드매고 취병(翠屛)에 닙 퍼졌다.

녹수(綠樹)에 산조(山鳥)는 하상기음(下上其音)하는 적의

반송(盤松)이 바람을 바드니 녀름 경(景)이 업셰라.

<제5수>

사곡(四曲)은 어드매고 송애(松崖)에 해 넘거다.

담심암영(潭心巖影)은 온갖 빗치 잠겻셰라.

임천(林泉)이 깁도록 죠흐니 흥(興)을 계워 하노라.

<제6수>

오곡(五曲)은 어드매고 은병(隱屛)이 보기 죠희.

수변정사(水邊精舍)는 소쇄(瀟灑)함도 가이업다.

이 중(中)에 강학(講學)도 하려니와 영월음풍(詠月吟風) 하리라.

<제7수>

육곡(六曲)은 어드매고 조협(釣峽)에 물이 넙다.

나와 고기야 뉘야 더욱 즐기는고.

황혼(黃昏)에 낙대를 메고 대월귀(帶月歸)를 하노라.

<제8수>

칠곡(七曲)은 어드매고 풍암(楓巖)에 추색(秋色)이 죠타.

청상(淸霜)이 엷게 치니 절벽(絶壁)이 錦繡(금수)로다.

한암(寒巖)에 혼자 안자셔 집을 닛고 잇노라.

<제9수>

팔곡(八曲)은 어드매고 금탄(琴灘)에 달이 밝다.

옥진금휘(玉軫金徽)로 수삼곡(數三曲)을 노는 말이,

고조(古調)를 알이 업스니 혼자 즑여 하노라.

<제10수>

구곡(九曲)은 어드매고 문산(文山)에 세모(歲慕)커다.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눈 속에 뭇쳣셰라.

유인(遊人)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업다 하더라.

 

이이, 고산구곡가 현대어 풀이

제1수

고산 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 /

풀을 베고 터 잡으니 벗님네 다 오신다 /

어즈버 무이를 상상하고 주자를 배우리라

 

제2수

일곡은 어디인가 관암에 해 비친다 /

거친 들판에 안개 걷히니 먼 산이 그림이로다 /

솔밭에 술통을 놓고 벗 오는 모습 보노라

 

제3수

이곡은 어디인가 화암에 봄이 가득하다 /

푸른 물에 꽃을 띄워 들 밖으로 보내노라 /

사람이 빼어난 곳을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하리

 

제4수

삼곡은 어디인가 취병에 잎 퍼졌다 /

푸른 나무에 산새가 오르내리며 우는 때에 /

반송이 바람을 받으니 여름 같지 않구나

 

제5수

사곡은 어디인가 송애(소나무가 있는 벼랑)에 해가 졌다 /

못 속 바위 그림자엔 온갖 빛이 잠겼어라 /

임천이 깊을수록 좋으니 흥에 겨워 하노라

 

제6수

오곡은 어디인가 은병이 보고 좋구나 /

물가의 정사는 깨끗함도 그지없다 /

이 중에 강학도 하려니와 풀월도 즐기리라

 

제7수
육곡은 어디인가 조협에 물이 넓다

나와 고기와 누가 더욱 즐기는가

황혼에 낚싯대 메고 달을 이고 오노라

 

제8수

칠곡은 어디인가 풍암에 가을빛이 좋다 /

맑은 서리 엷게 치니 절벽이 비단 같도다

찬 바위에 혼자 앉아서 집을 잊고 있노라

 

제9수

팔곡은 어디인가 금탄(거문고 소리가 나는 듯한 여울)에 달이 밝다 /

좋은 거문고로 두세 곡을 타고 노니 /

옛 가락 아는 이 없으니 혼자 즐겨 하노라

 

제10수

구곡은 어디인가 문산에 한 해가 저물었다 /

기이한 암석이 눈 속에 묻혔도다 /

유인이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없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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