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체 작품인 임춘의 '국순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수능특강, 임춘_국순전 해설 해석 분석
임춘의 '국순전'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2022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작품이죠.
우선 국순(麴醇)의 의미를 설명드리면, 국(麴)은 누룩을 의미하고, 순(醇)은 물을 타지 않은 진국의 술을 의미합니다.
결국 '국순'을 술에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된 인물입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제가 다음에 무엇을 말씀드릴지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화'와 '가전체'입니다.
여러분, '이솝 우화' 들어 보셨죠? 그 작품의 주인공이 이솝인가요? 아님 사람인가요?
아니죠. 동물들이 주인공이지요. 이솝은 작가 이름이고요.
'우화' 수법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하여서 쓴 글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그냥 사람으로 쓰면 되지 굳이 왜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 썼을까요?
어떤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어떤 대상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면 부담이 되니까 우회적으로 돌려서 비판을 하는 것이지요.
즉, 우회적으로 돌려서 비판하는 풍자의 수법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화를 다른 말로 '우의, 우언'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임춘의 '국순전'은 큰 틀에서 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 때 유행했던 우화 수법을 사용하여 썼던 글을 '가전체'라고 합니다.
이 가전체는 계세징인(戒世懲人)을 할 목적으로 쓰인 글입니다.
계세징인(戒世懲人)의 의미는 세상 사람들을 경계하고 징벌한다는 의미로 쉽게 올바른 삶을 살도록 교훈을 준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전체는 설화와 고전 소설의 과도기적 문학 갈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설화보다는 짜임새가 있고,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미지요.
이밖에도 주인공의 가계를 밝히거나, 마지막 부분에 평결이 있는 등의 가전체만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아래 자세히 설명을 해두었으니 가전체 설명은 이 정도로 해 둘게요.
임춘의 '국순전'에서 '국순'은 부정적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즉 작가는 술을 부정적으로 봤던 것이지요.
술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적당히 먹으면 분위기를 좋게 하는 등 좋은 영향을 주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의 발단이 되나 봐요.
여러 고사들을 인용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사례들을 밝히며, 음주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임춘의 국순전의 주제는 음주로 인해 사리분별력이 떨어져 타락하고 패망하는 상황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부패한 정치 현실도 비판하고 있지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해설에 잘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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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가전
성격: 경세적, 교훈적, 풍자적, 우의적, 전기적(傳記的)
주제: 음주로 인한 타락과 패망 풍자, 부패한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
특징:
1. 술을 의인화하여 전기 형식으로 서술함.
2. 인물의 성격과 행적을 위주로 서술함.
3. 인물의 일대기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서술함.
4. 간신배가 횡행했던 당시 세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드러남.
5. 이규보의 ‘국선생전’에 영향을 줌.
의의: 공방전과 함께 현전하는 가전체 문학의 효시임
구성:
• 도입: 순의 조상 모(牟)는 성품이 청렴하고 백성들의 삶에 공을 세워 관직에 진출하게 된다. 국순의 아버지 주(酎) 역시 이름을 떨치다가 죽림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친다.
• 전개: 국순은 도량이 크고 넓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진나라 후주 때에 임금의 총애를 받으면서 임금에게 간언하지 않고 재물 모으기에 힘쓴다. 순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게 된 임금은 관직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고 이에 순은 관직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병이 생겨 죽고 만다.
• 비평: 사신은 순으로 인해 왕실이 혼란해졌다며 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가전체 설명
개념: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가계나 생애, 업적 등을 기록한 것으로 계세징인(戒世懲人)을 목적으로 쓰인 교술 문학. 계세징인(戒世懲人): 세상 사람들을 경계하고 징벌함.
특징:
· 사마천의 ‘사기’ 열전의 형식을 본떠 만들었으며 마지막에 사신(史臣)의 평이 붙어 있음.
·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고사를 많이 사용하며, 마지막 부분의 평결을 통해 교훈을 강조하고 주제 의식을 직접 노출함.
의의: 창의성, 허구성이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소설에 한 단계 접근하였으며, 설화와 소설을 잇는 교량적 구실을 함.
한계:
· 허구에 있어서 제한성이 따르고, 인물에 치중한 일대기적 구성임.
· 사물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해 독창성이 떨어지며, 서술적 형상화가 미흡.
· 관념론적 나열을 벗어나지 못함(주제의 직접적 표출).
해제
이 작품은 술을 의인화한 가전체로, 술의 내력과 부패하고 타락한 신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술의 양면성, 바람직한 신하의 도리와 올바른 인재 등용 방식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도입–전개–비평’의 전(傳)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가전체 문학의 효시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국순전'과 '국선생전'의 비교
이 글은 이규보의 ‘국선생전’에 영향을 주었는데, 두 작품 모두 ‘술’을 의인화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또한, 관련 인물과 지명, 서술 방식 등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그러나 사건 구조와 인물형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국순전’에서 술은 인간을 타락시키고, 임금의 마음을 혼탁하게 하여 국정을 문란하게 하는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나, ‘국선생전’에서는 도량이 매우 크고 아량이 있어 임금의 마음을 위로하고 나아가고 물러갈 때를 알아 처신하는 긍정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