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특강, 매화전 해설 해석

이번 시간에는 2022년 EBS 수능특강과 2019년 6월 고1 모의고사에 출제된 고전 소설인 '매화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수능특강 매화전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매화전(梅花傳)'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내용을 간략하게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매화'와 '양유'입니다. 조정의 간신들이 매화의 아버지인 김 주부를 해치려고 해서 피하면서 김 주부는 어쩔 수 없이 딸 매화를 남장을 해서 길에 버리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남장 모티프'와 '기아 모티프'가 드러나지요. '매화전'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작품들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설화적 모티프를 결합하여 글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매화는 조 병사 집 시비에게 발견되어 그 집 아들인 양유와 함께 글공부도 하고, 같이 놀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유가 매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지요. 양유의 눈에 매화가 여자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남장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매화는 양유에게 자신이 여자임을 고백합니다. 양유는 뛸 듯이 기뻐하지요. 그리고 급전개를 시작합니다. 양유가 매화에게 결혼하자고 말을 하죠.

매화는 집안의 허락이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관상쟁이가 와서 양유가 크게 성공할 상이지만, 매화와 결혼하지 않으면 호랑이에게 잡혀 죽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매화가 여자임이 조 병사의 집에도 알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 병사도 양유와 매화를 결혼시키려 하나, 계모가 매화를 자신의 동생과 결혼을 시키고 싶어 갖은 계략을 써서 매화와 양유의 혼사를 무산시킵니다. 그리고 매화는 집에서 쫓겨나고, 계모는 하수인을 시켜서 매화를 납치하려 합니다. 그런데 도술에 능한 아버지 김 주부가 짜잔 하고 나타나 도술로 매화를 구하고 양유와도 만나서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이 작품은 다양한 모티프들이 쓰였습니다. 거기에 일반적인 '계모 모티프'는 아니지만 '계모 모티프'도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내용 정리는 했고, 매화전의 특징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판소리계 소설입니다. 제가 분석한 부분에는 판소리적 문체가 거의 없으나 이 작품 전체에서 보면 판소리적 사설체가 보인다는 것이지요. 또 한글로 기록된 국문 소설이라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원래 계모 모티프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작품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주인공을 싫어해서 박해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인 매화를 마음에 들어해서 자신의 동생과 결혼을 시키기 위해서 계략을 꾸민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이번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매화'와 '양유'라는 주인공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설명드릴게요. 매화는 일반적으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합니다. 왜냐하면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빠르게 피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봄을 시작하는 꽃이지요. 양유는 버드나무라는 의미입니다. 이 버드나무도 빠르게 잎을 돋아내어 봄을 알리지요. 정리하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싹을 피우는 버드나무(양유), 꽃을 피우는 매화와 같이 주인공들도 시련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루고 행복을 쟁취하는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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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전 핵심 정리

갈래: 판소리계 소설, 국문 소설, 애정 소설, 전기 소설, 도술 소설

성격: 애정적, 전기적(비현실적), 유교적, 도술적

시대: 조선 후기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성

주제: 온갖 시련을 이겨낸 양유와 매화의 사랑

특징:

1. 여러 설화적 모티프가 결합되어 있음.

2. 여주인공 매화와 남주인공 양유의 결연담을 다루고 있음.

3. 부분적으로 판소리 사설체가 보임.

4. 악인인 계모에 대한 징벌이 없으나, 권선징악의 의식은 보임.

5. 일반적인 가정 소설의 계모와는 다르게 자신의 동생과 주인공의 혼인을 위해 계략을 꾸밈.

6. 전지적 서술자가 인물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제시함.

7. 조선 시대의 관습적 사고와 유교적 가치관이 반영됨.

구성:

발단: 매화가 도술에 능한 선비인 김 주부의 무남독녀로 태어남.

전개: 김 주부가 간신의 모해를 피하는 과정에서 딸 매화를 남장시켜 길에 버리고, 매화는 조 병사의 집에 살면서 그의 아들 양유와 함께 성장함.

위기: 매화의 정체를 알게 된 양유는 매화와 혼인을 약속하고, 상객의 방문을 계기로 조 병사 역시 매화의 정체를 알고 양유와 혼인시키려 함.

절정: 자신의 동생과 매화를 결혼시키려는 양유의 계모 최 씨의 계략으로 양유와 매화가 헤어지게 되고, 계모의 하수인에게 납치될 위기 속에서 물에 빠진 매화는 김 주부의 도술로 구출된 뒤 구월산에서 어머니와 상봉함.

결말: 양유는 호랑이에게 물려가 구월산에 도착한 뒤 매화와 상봉하고, 도사로 변한 김 주부의 안내로 조 병사는 구월산에 와 아들을 만남. 김 주부의 도움으로 모두 임진왜란의 피해를 입지 않고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고, 김 주부는 신선이 됨.

매화전 주인공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

여주인공의 이름인 매화는 이른 봄 다른 꽃들보다 먼저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남주인공의 이름인 양유, 즉 버드나무 역시 재빨리 잎을 돋워 봄소식을 전하는 식물이다. 두 식물 모두 흔히 봄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사용되어 마치 관용구처럼 함께 묶여 불리는 때가 많고, 두 식물이 의인화될 때 매화는 여성, 양유는 남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남녀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즉, 봄을 상징하는 소재로써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를 지닌 매화와 양유가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듯이, 두 인물은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봄과 같은 사랑을 꽃피우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매화전 전체 줄거리

경기도 장단에 김 주부라는 도술이 능한 선비가 매화라는 무남독녀를 두고 살고 있었다. 조정의 간신들이 그를 해치려 하여 딸 매화를 남장시켜 길에 버리고, 구월산으로 내외가 피하였다. 매화는 조 병사 집에서 살면서 그의 아들 양유와 함께 학당에서 공부하며 성장한다. 양유는 매화의 용모를 보고 연정을 느껴왔는데, 하루는 매화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고는 부모의 승낙을 받은 뒤 혼인을 약속하자고 한다. 어느 날 관상을 보는 사람이 와서 양유가 귀하게 될 상이지만 호랑이에게 잡혀 죽을 위험이 있다며, 매화와 양유를 혼인시켜야 한다는 편지를 남겨 놓는다. 매화의 신분을 알게 된 조 병사는 매화를 내당에 머물게 한다. 조병사의 부인은 계모로서 성품이 악하여, 매화를 자신의 동생과 혼인시키고자 한다. 계모는 동생을 시켜, 장단의 주민을 매수하여 매화의 아버지가 나쁜 인물이라고 소문내도록 한다. 조 병사가 장단에 가서 김 주부에 대한 악평을 듣고 매화를 천한 사람의 자식이라며 박대한다. 매화가 계모의 강제 혼인을 거절하자 조 병사는 매화를 내쫓는다. 양유는 쫓겨가는 매화와 슬픈 이별을 한다. 계모의 하수인에 의해 납치될 위기에 이른 매화는 물에 몸을 던졌으나, 아버지 김 주부가 도술로 매화를 구한다. 매화는 구월산에 있는 어머니와 상봉한다. 혼인 전날 신랑 양유가 호랑이에 물려 구월산에 와서 혼례를 치르고 보니 신부는 매화였다. 도사로 변한 김 주부가 조 병사에게 구월산에 아들이 있음을 알려주자, 조 병사는 그곳으로 가 아들을 만난다. 그들은 김 주부의 예언으로 그곳에서 임진왜란의 피해를 면하였다. 김 주부는 신선이 되고, 그들은 전쟁 후에 고향에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

매화전 해제

작자, 연대 미상의 한글 필사본 소설인 이 작품은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애정 소설로 「매화 양유전」「유화양매록」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에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애정 모티프와 계모에 의한 시련과 고난, 부모로부터 버림받음, 기아, 도술을 통한 문제 해결 등 고전 소설의 다양한 모티프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조선 후기 작품으로 추측되며 판소리 사설의 문체를 지니고 있어 판소리계 소설 혹은 판소리계 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