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의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복효근 시인이 생소하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요즘 EBS 수능특강이나 모의고사에 복효근 시인의 작품이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겨울 숲', '연어의 나이테', '틈, 사이', 그리고 오늘 설명을 드릴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등이 출제되었었죠.
작품 자체도 훌륭하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서 눈여겨서 봐야 할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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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의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순환 질서에 대한 깨달음
그럼 본격적으로 복효근의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작품 해석에 들어가겠습니다.
화자는 정말 섬세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냇가에 있는 잔디밭을 보면서 잔디를 걱정하고 있지요.
잔디들이 사람들의 발에 밟혀서 죽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잔디가 없어져서 생긴 길을 화자는 '가르마 길'이라고 표현하지요.
이러한 상황 때문에 화자는 잔디에게 미안함을 느낍니다.
인간에 의해서 자연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화자의 문제의식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잔디를 밟으며 활동하는 사람들의 청량한 말소리, 웃음소리를 들으며 화자는 싱싱한 풀꽃 냄새가 난다고 느낍니다.
잔디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죽은 잔디 싹들이 사람의 몸속에 푸른 길을 내고 살아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죽은 잔디가 사람의 몸속에 살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잔디가 사람들에게 짓밟혀 죽는 것이 아니라 잔디가 사람들을 배려하고, 또 잔디의 긍정적인 면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화자는 인간과 잔디의 관계가 단순히 파괴하고 파괴당하는 폭력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공존하고 서로 배려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잔디가 죽은 것이 아니라 / 아예 사람 속에서 꽃피고 있음을 안다'는 표현을 통해서 그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인간과 자연 모두 순환적 질서 안에서 자연의 섭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깨달음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잔디가 인간들을 배려했듯 사람들도 자연을 배려할 것을 기대하며 또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이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이 되는 것이지요.
그럼 복효근의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죽음이 푸른 풀잎처럼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죽음이 또 다른 생명으로 부활하는 순간을 정말 멋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죽음과 풀잎처럼 생명력이 반짝이는 순간이라는 구절은 논리적으로 어울리지 않지요.
그렇습니다. 역설적 표현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한 생명의 죽음이 다른 것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자연의 조화와 순환론적 질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음 특징은 공감각적 심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웃음 소리 얘기 소리에서 / 싱싱한 풀꽃 냄새가 난다'는 표현은 청각적 심상과 후각적 심상이 결합되어 있지요.
청각적 심상이 중심 심상이 되고 후각적 심상이 보조 심상이 되니, '청각의 후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심상은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으니, 감각이 옮겨져 가는 감각의 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다'의 종결 표현을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각운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성찰적, 희망적
제재: 잔디
주제: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순환적 질서
특징:
1. 인간과 자연을 순환적 관계로 보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함.
2. 감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자연의 가치를 부각함.
3. '~다'의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
구성:
1~6행: 사람들이 잔디를 훼손함.
7~16행: 잔디가 사람의 몸속에서 꽃핌.
17~19행: 사람들이 잔디에게 자리를 내어 줄 것을 기대함.
복효근 작가 소개
복효근(1962년~ )
시인. 자연 속의 소재를 바탕으로 일상의 생각과 성찰을 주로 노래하고 있다.
주요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등이 있다.
생태시의 의미
생태시란 생태 의식을 일깨우고 생태를 보전하려는 의도로 쓰인 시이다. 생태를 규명하는 시, 고발하는 시, 보존 또는 복원하려는 시, 그리고 생태의 이상을 묘사하는 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최근의 생태시는 산업화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고발하는 차원을 넘어 생명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 확대되고 있다.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역시 생명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해제
이 작품은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죽은 천변 잔디를 소재로 한 생태시이다. 시인은 '인간이 파헤친 자연'이라는 진부한 인식에 머물지 않고, 잔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밝아지고, 싱싱하고 청량한 웃음을 짓게 된다는 새로운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사람들 역시 자연을 배려하게 될 것이며, 죽음이 또 다른 생명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시인은 인간과 자연의 순환적 질서와 섭리를 성찰하고 인식하게 하는 생태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복효근, 잔디에게 덜 미안한 날 작품 상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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