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현대시 박용철 작가의 '싸늘한 이마'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박용철 작가의 '떠나가는 배'가 2022년 수능특강에 나왔었죠. 오늘 설명을 드릴 '싸늘한 이마'라는 제목부터 살펴보도록 할게요. '싸늘한 이마'하면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지요. '싸늘하다'는 것은 차가움, 두려움, 외로움과 같은 정서들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니까요. '싸늘한 이마'의 의미를 설명드리면 외롭고 쓸쓸한 화자의 모습을 촉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화자는 어떠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지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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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의 싸늘한 이마 상세 해설
박용철의 '싸늘한 이마'의 작품 구조는 매우 단순합니다. 1~3연까지의 구성이 매우 흡사한데요. 1행에서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의 상황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2행에서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를 소망하지요. 즉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과 주제는 '화자가 느끼는 극한의 외로움과 이것을 위로받고 싶은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을 '외로움 / 위로'의 구성으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연의 1행에 등장하는 외로움을 표현한 시구를 정리하면 1연에서는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 2연에서는 '새파란 불 붙어 있는 인광', 3연에서는 '싸늘하게 이마 맑게 트이어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입니다.
각 연의 2행에 등장하는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를 나타내는 시구를 정리하면, 1연에는 '한 포기의 산꽃', 2연은 '까만 귀또리', 3연에는 '기리는 별'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전체적인 내용과 주제를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현 부분은 주의해서 봐야 하지요. 작품에 활용된 표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어둠과 밝음의 대립적 이미지(명암의 대비)'를 통해서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현실(외로움)이지만 긍정적인 상황(위로)을 소망하는 것이요. 물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는 반영론적 관점에서 보면 화자가 처한 현실은 '일제 강점기'로 생각하고 작품을 해석할 수 있음도 참고하시고요.
또 '~이랴'와 같은 의문형의 설의적 종결 표현 반복을 통해서 부정적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위로가 되는 존재를 만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복이 되었으니 당연히 운율을 형성하고 문장의 끝부분에서 반복이 되니 '각운'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 중요한 점이 '낯설게 하기' 기법이 활용되었다는 것인데요. 이 표현 방법은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쓰지 않고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작품 속에서 사용된 부분은 '눈덮개 고이 나리면'이라는 부분입니다. '눈덮개'는 눈꺼풀을 의미합니다. 이 눈꺼풀이 내려온다는 의미는 '눈을 감는다'는 의미가 되고요. 표현이 참 신선하지요?
또 2연에서는 역설법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온몸'이라는 부분입니다. 눈을 감았는데 환한 것은 말이 안 되지요. 뭐 그만큼 환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표현이 모순되지만 깊이 있는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역설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연에서는 '싸늘한 이마 맑게 트이어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이라는 부분을 설명을 드리면 될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의 제목과 관련이 깊은 구절이지요. 싸늘한 이마는 화자의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을 의미하는 부분이고,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이 마치 신경을 타고 기어가는 간지러움과 같다고 형상화한 부분이지요. 외로움이라는 추상적인 정서를 촉각적 이미지로 구체화한 부분이지요.
한 가지만 설명을 더 드리고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려 하는데요. 박용철의 '싸늘한 이마'는 전체적으로 보면, 연쇄적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연쇄법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드리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입니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이 되는 것이지요. 이 작품에서는 1연에 사용된 '모두 빼앗기는 듯한'이라는 말을 2연에서 '모두 빼앗기는 듯'이라는 말로 약간 변주하여 반복하고, 또 2연의 '새파란 불'이라는 표현은 3연에서는 '파란 불'이라는 표현으로 반복하여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쇄법을 통해서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명상적, 감각적, 서정적, 애상적, 고백적
주제: 고립된 자아의 외로움과 위로가 되는 존재에 대한 소망.
특징:
1. 시각적 이미지와 촉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함.
2. 대립적 이미지와 가정적 구문 형식을 통해 주제 의식을 부각함.
3. 내용의 점층적 전개를 통해 외로움의 심화 과정을 보여 줌.
4.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정서인 외로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5. 자연물에 화자의 소망을 투영하여 표현함.
6.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구성:
1연: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을 산꽃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
2연: 심화된 외로움을 귀뚜리를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
3연: 극한의 외로움을 별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
해제
이 작품은 ‘어둠’으로 상징되는 암울한 상황에 놓인 화자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새파란 불 붙어 있는 인광’,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은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화자는 가정의 형식을 활용해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마음을 표출하는데, ‘산꽃’, ‘귀또리’, ‘별’은 외로운 처지의 화자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대상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감각적 이미지의 시어와 시상의 점층적 전개를 통해 외로움이 심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표현 방법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1행: '~면 + ~외로움, 인광, 간지러움' 2행: '~라도 있으(다)면 얼마나 한 위로 / 기쁨 / 즐거움이랴'
· 연쇄적 내용 전개
1연 1행: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 -> 2연 1행: '모두 빼앗기는 듯 ~ 새파란 불 붙어' -> 3연 1행: '파란 불에 몸을 사르면'
· 설의법: '즐거움이랴'
· 역설법: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왼몸'
· 은유법: '환한 왼몸은 새파란 불붙어 있는 인광'
· 낯설게 하기: '눈덮개 고이 나리면' - 눈꺼풀을 내려 눈을 감는 행위를 낯설게 표현하여 참신한 느낌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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