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가의 현대 소설 '봄봄' 전문을 수능과 내신 대비에 초점을 맞춰 설명드리겠습니다. 2023년 EBS 수능완성에 출제되었더군요.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이번 수능에 출제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또 모르니 우리 열심히 공부하자고요.
김유정 작가는 우리나라 문학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위치를 가진 작품들을 쓰신 분입니다.
따라서 김유정 작품은 '봄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꼼꼼하게 공부를 해두셔야 합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문서 파일 형태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문학 작품 해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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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봄봄 해설
이번 시간에 분석할 문학 작품은 김유정의 봄봄입니다. 김유정 작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분이지요. 김유정 하면 해학적, 향토성이 생각나지요. 특히 봄봄은 그 해학성이 극에 달합니다. 내용으로 보면 아침 드라마의 막장 설정은 저리 가라입니다. 장인과 사위가 서로 급소를 잡으면서 싸우다니요. 엄청나지 않습니까? 간만에 자료를 만들면서 보는데 웃음보다는 속으로 열불이 나더군요. 지금이나 그때나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요. 세상이 좀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어요. 착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김유정의 '봄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목인 '봄봄'의 의미부터 설명을 드리면 봄은 모든 생명체들이 싹이 트는 시기이지요.
이렇게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은 사람에게도 설렘을 주지요.
봄이라는 계절은 주인공인 '나'와 '점순이'가 사랑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 봄은 젊은 청춘인 '나'와 '점순이' 두 사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봄이 두 번 들어가게 된 것이죠.
즉, '봄봄'이라는 제목은 사랑의 정서가 생기는 봄에 이루어지는 '나'와 점순이의 사랑과, 생명력 넘치는 청춘인 '나'와 '점순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이며 재미를 주는 요소 중에 하나가 서술자이자 주인공인 '나'가 어수룩하고 멍청하다는 점이죠.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데요.
다른 사람은 상황을 다 알만한데, 정작 그 사건의 당사자인 '나'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웃음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어수룩한 주인공과 이 주인공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을 통해서 상황을 희화화하고, 이것은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하게 하여 작품이 해학성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주는 특징을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내신 시험에서는 '만약 서술자를 점순이로 바꾸면 작품이 어떻게 되는가'와 같은 문제가 자주 나옵니다.
만약 서술자가 점순이가 된다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나'의 속마음이 드러나지 못해 재미와 해학성이 떨어지게 되겠지요.
또 이 작품은 내용 파악이 어렵지는 않은데 세부적인 사건의 시점을 파악하려면 작품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작품의 시간의 흐름이 순차적이지 않고 현재와 과거 회상을 오가는 역순행적 구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신 시험을 대비할 때는 사건의 시간의 순서도 파악을 해 두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소설의 구성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나 김유정의 '봄봄'은 일반적인 구성과는 달리 결말을 절정에 삽입하는 구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나'와 '장인'이 서로 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몸싸움까지 거기에 서로의 급소까지 움켜쥐는 우스운 싸움을 부각하고, 이러한 구성은 작품의 해학성과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의 특징도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방언, 즉 사투리를 활용하여 생동감과 사실성을 부여하고 향토적, 토속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비속어, 즉 욕설을 사용해서 해학성을 부여하여 우리에게 재미를 주고 있는데요.
특히 '이놈의 장인님'과 같이 존칭과 욕설을 함께 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통해서 독자에게 웃음을 주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모를 참새에 비유한 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습니다. ^^
구성이 순행적이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역순행적 구성이라는 것, 또 절정에 결말을 삽입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단편 소설, 농촌 소설, 해학 소설
성격: 해학적, 향토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1930년대, 봄, 강원도 시골
주제: 어수룩한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갈등, 산골 남녀의 순박한 사랑.
특징:
· 방언을 사용하여 현장감, 향토성, 토속성 부여.
· 비속어와 사투리, 인물의 희극적 행동을 통해 해학성을 유발함.
· 시간의 흐름이 순차적이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순행적 구성을 사용.
· 일반적인 구성과 달리 결말을 절정 속에 삽입하여 해학성을 강조하며 끝을 맺음.
핵심 포인트
▚ 점순이의 키의 역할
점순이의 키는 장인이 성례를 미루는 핑곗거리가 되고 있음. 즉 자라지 않는 점순이의 키는 '나'와 장인이 갈등하는 표면적 원인으로 근본적 원인이 아님.
▚ 시점의 특징
1인칭 주인공 시점이므로 독자들은 서술자의 심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음. 세상 물정에 어두운 '나'의 관점에서 내용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나 사건이 '나'의 추측과 판단에 의해 왜곡되어 제시됨 순박하고 어수룩한 '나'가 토속적인 어휘와 사투리를 사용하여 서술함으로써 해학성을 빚어냄.
▚ 해학성을 유발하는 표현 비속어와 존칭 표현의 사용: ‘이놈의 장인님’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비속어와 존칭을 동시에 사용하여 웃음을 유발함.
언어유희 사용: 장인의 원래 이름인 봉필이를 욕을 잘한다는 이유로 ‘욕필이’라고 함으로써, 말장난을 하고 있음.
▚ 역순행적 구성 이 글은 과거 회상을 삽입하는 장면이 많고, 시간의 흐름이 순차적이지 않다. 이러한 구성은 1인칭 서술자가 사건을 전달할 때 치밀하지 않아서 순간순간 회상 장면을 삽입하는 것으로, 이 글에서 서술자의 서술로 볼 때 다소 즉흥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이 글의 역순행적 구성은 어수룩한 서술자의 성격과 잘 맞아 내용 전개에도 효과적이다.
▚ 결말을 절정에 삽입한 효과 → 결말을 절정 속에 삽입하여 나와 장인의 우스꽝스러운 싸움을 부각, 이를 통해 작품의 긴장감과 해학성을 극대화시킴.
▚ 해학성이 극대화된 부분 장인이 ‘나’의 바짓가랑이를 잡음 → ‘나’가 장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름 ‘나’가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잡음 → 장인이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름
▚ ‘봄’이 아니라 ‘봄봄’인 이유 연정을 느끼는 남녀 주인공(‘나’와 점순)을 의미 또다시 봄이 와도 ‘나’의 처지가 변하지 않고 갈등이 반복될 것임을 의미 봄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적 의미의 봄’과 삶의 의미에서 ‘춘정, 즉 혼례에 대한 소망’을 의미
▚ 숨겨진 계급 갈등 뭉태가 땅이 떨어진 이유는 장인에게 ‘감투’를 주지 않아서라는 사소한 이유 때문이다. 이 사소한 이유 때문에 땅을 떼인다는 설정은 작품의 해학성을 높여 주지만, 그 이면에는 1930년대 농촌의 현실이 담겨 있다. 일제 강점기의 농업 정책은 수많은 소작농을 양산했고, 당시 전체 농민 중 소작농의 비율은 80%에 달했다. 소작인은 일 년 농사를 지어도 수확량의 50% 이상을 지주와 마름에게 바쳐야 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지주와 마름과는 갈등 관계에 놓여 있으면서도 생존을 위해 복종해야 하는 계층이 소작농이었다. 이 작품에서 구장이 장인의 편을 든 이유와 뭉태가 땅이 떨어진 이유는 마름과 소작농의 관계, 나아가 1930년대 농업 구조의 모순에 기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