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운문

김시습 한시 능허사 해설과 해석 및 설명

반응형

김시습의 한시 '능허사' 해설과 해석

김시습이 쓴 한시 작품인 '능허사'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목인 '능허'는 옥황상제가 있는 곳을 가려면 올라가야 하는 공중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제목은 옥황상제가 있는 천계의 이야기라는 의미가 되지요. 요즘은 옛날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옥황상제가 생소하실 수도 있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하늘에 있는 도교의 최고의 신입니다. 옥황상제가 여러 설화나 고전 소설에 많이 등장해서 헛갈리실 수 있는데 옥황상제가 나오면 도교적 성격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김시습의 능허사의 주제는 정말 명확하고 쉽습니다. 긍정적인 천상계(선계)와 부정적인 인간계(속세, 세속)의 대비와 대조를 통해서 선계에 대한 동경과 인간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지요. 내용 자체도 긍정적인 선계와 부정적인 속세를 극명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선계는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아름답게 묘사하고, 인간계는 더럽고 욕심이 많은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자의 생각을 단적으로 담고 있는 소재가 '대붕'과 '하루살이'입니다. '대붕'은 하루에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상상 속의 큰 새를 의미합니다. 아주 대단한 인물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지요. 속세에는 이러한 대붕과 같은 인물이 거의 없다는 말을 합니다. 다만 하루살이와 같이 작고 나약하며 불에 대한 욕망으로 자신을 태우는 존재만 가득하다고 말을 하고 있지요.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하루살이가 듣는다면 어처구니가 없겠지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작품 속 하루살이는 부정적이고 세속적이며, 욕망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서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요. 

 

김시습의 능허사 지문과 구절 풀이

<제1수>

푸른 공중[신선 세계]에 구름 없어 천기는 청명한데

저벅저벅 공중을 걷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심이 층 누각[신선이 살고 있는 곳] 위에서 긴 피리 부노니[신선놀음]

그게 바로 신선의 백옥경[옥황상제가 있는 수도 또는 궁궐]일세.

제1수: 선계의 묘사

 

<제2수>

아침에는 항해[신선이 마신다는 한밤중의 이슬]를 먹고 저녁엔 유하[신선이 마신다는 좋은 술]로세.

모름지기 믿어야 하리, 공중을 걷는 이[천계를 지향하는 화자 자신] 있다는 것을. → 도치법

내려다보니 땅덩어리 너무도 아득한데[천상계에서 인간계를 쳐다봄]

대붕[하루에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매우 큰 상상의 새]은 잘 안 뵈고 하루살이[소인, 부정적] 우굴대네. → 붕새 같은 큰 인물은 적고, 하루살이 같은 소인배들만 많음(부정적인 현실 인식, 인간의 삶을 무의미한 것으로 비하시킴)

제2수: 하루살이 같은 속세의 인간들

 

<제3수>

빛이 선명한 새벽에 학을 타는 것이 하늘의 청허[맑게 갠 하늘]이고 → 신선의 학(선학)을 타고 하늘을 낢

골짜기 지나 붉은 구름이 열리니 옥황상제가 있는 곳이로다. → 천계의 아름다움을 묘사함

특명으로 신하를 희롱하니 자주빛이 베풀어지고[시각적 이미지]

낭랑한 음성[청각적 이미지]으로 하늘도장이 휘날리네 →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천상계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제3수: 선계의 아름다움

 

<제4수>

왼편 세계에 구름 없어 흰 느릅나무 심었는데[구름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느릅나무를 심음]

광한궁[달 속에 있다는 궁전] 속에는 선녀들 춤을 추네.

은하수에 뗏목을 띄우니 파란[잔 물결과 큰 물결]이 넓기도 한데

금 대궐 옥 누각[아주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물] 그것이 옥황상제 서울[백옥경]이라네.

제4수: 선계의 황홀한 광경

 

<제5수>

인간[인간 세상, 속세]에는 풍파[시련, 고난, 갈등] 아니 이는 곳 없는데 → 풍파가 가득한 속세에 대한 비판

여덟 나래[날개]로 바람 타고 올라가니 거기에 큰 집 있네.

하계[인간 세상, 신선 세계와 대립되는 부정적 공간]엔 하루살이[욕심 가득한 소인배들] 온 세상에 가득한데 → 부정적 현실 인식

만 길이나 쌓인 먼지[부정적 현실 인식, ≒ 홍진] 그댈 속임은 어찌하리.[설의적] 

제5수: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HWP)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문학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회원제 카페로 지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자료부터 현재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 수록된 모든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설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문제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력이 되지 않아서요.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무릉도원 회원 가입 안내

2023년 연회원권 구매 안내 이용료 안내 1년 이용료 7만원 2022년 이용권 기간(2023년 2월 1일 ~ 2024년 1월 31일) 서비스: EBS 수능특강(문학) 해설...

cafe.naver.com

 

* 개별 해설 자료를 구매하실 분은 카카오 오픈 채팅으로 요청하시면 됩니다. 단 자료 구매와 관련된 내용만 상담을 진행합니다. 카톡으로 문학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습니다.(늦은 밤, 새벽, 아침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제 자료와는 관련도 없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저도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https://open.kakao.com/o/szzBHFld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한시(전 5수, 7언 절구)

성격: 도교적, 이상적

주제: 선계에 대한 동경.

 

특징:

1. 긍정적인 공간인 천상계와 부정적인 공간인 인간계에 대한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화함.

2. 아름답고 긍정적인 천상계를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형상화함.

3. '대붕'과 '하루살이'와 같이 대비적 시어를 통해서 풍파가 많은 현실에 대한 비판을 극대화함.

 

구성:

제1수: 선계의 묘사.

제2수: 하루살이 같은 속세의 인간들.

제3~4수: 선계의 아름다움.

제5수: 속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제

이 작품에서 하계(인간 세상)는 선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하루살이만 득실대고, 풍파 잘 날이 없으며, 만길이나 쌓인 먼지가 있는 부정적인 공간임.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무의미한 것으로 비하하며 (제2수, 제5수), 선계에서 노니는 기쁨을 강조함(제1수, 제4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