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현대인의 너무나 가벼운 사랑에 대한 비판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설명드렸던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이지요.
복습하자면 김춘수의 '꽃'은 진정한 관계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 시였습니다.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은 김춘수의 꽃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현대인들의 가볍고,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현대인들의 사랑과 만남을 비판한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중심 소재는 '라디오'와 '단추', 그리고 전파입니다.
'단추를 누르는 행위'는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이자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그래서 화자는 그의 단추를 누르고 또 누군가가 자신의 단추를 눌러 주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즉,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애정을 나누고 싶은 소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전파가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켜야 전파가 연결되고 소리가 날 테니까요.
그런데 4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만남과 이별을 가볍게 생각하고, 인간 관계를 가볍게 생각하는 요즘의 인간 관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지요.
사람들은 진정한 관계,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 않지요.
이러한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움직이고 행동해야 할 것이며, 또 이러한 믿음을 깨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 대부분에 저도 포함되어 있고요.
늘 그렇지만 반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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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장정일,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패러디, 반어적, 풍자적, 비판적
주제: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사랑에 대한 비판.
특징:
1.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 표현과 운율, 통사 구조 등 형식적인 면에서 원작의 틀을 따르고 있음.
2.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의미를 구체적 사물을 활용해 드러내고 있음.
장정일,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해제.
이 시는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하여 새롭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 시의 화자는 추상적 개념인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함으로써,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소비적 사랑의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